CJ CGV, CGI홀딩스 채무보증 일단락…실적개선 부담 여전 연초 이후 10차례 채무보증 연장 지원, 베트남·인니 중심 성장 전략
윤종학 기자공개 2024-10-29 07:35:1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열사 CGI홀딩스의 자금조달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보증까지 연장을 마치며 올해 지원은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국 시장의 회복이 더뎌 실적개선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23일 CJ CGV에 따르면 CJ CGV는 계열사 CGI홀딩스의 올해 만기 채무보증 건을 모두 연장했다. 전일 274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마지막으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보증 건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CGI홀딩스는 2009년 중국 내 극장 설립 및 현지자금조달과 중국 자회사들의 손익 관리 및 운영을 목적으로 설립된 계열사다. 2019년부터 중국 외에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아우르는 통합법인으로 확장해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극장산업이 침체기를 겪으며 적자를 내고 있어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CJ CGV는 CGI홀딩스에 채무보증을 연장해 주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재정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CJ CGV는 CGI홀딩스에 올해 2월과 3월에 한 차례씩 채무보증을 연장해줬고 7월과 9월, 10월에도 2~3차례 연장하며 재정 지원에 힘을 실었다. 10건의 채무보증 총액은 215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채무보증 규모가 1600억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지원 규모도 확대 추세다.
매년 CJ CGV가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순 없다. 실제 2025년 2월이 되면 다시 만기가 도래하게 돼 채무보증을 재연장해야 한다. CGI홀딩스 자체적으로 실적을 개선해야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CJ CGV는 우선적으로 업황이 호전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지역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CGI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순손실 1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순손실 192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중국 지역이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것과 달리 베트남은 152억원에서 198억원으로, 인도네시아는 53억원에서 95억원으로 영업이익을 키웠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CJ CGV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로컬영화에 대한 수요가 높고 전반적으로 경기상황도 좋지 못해 매출 회복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되는 상황"이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멀티플렉스 산업이 성장하는 시기와 맞물려 최근 영화들의 반응도 좋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반기 베트남에서 CJ CGV가 자체 배급한 로컬작품과 한국영화 '파묘'의 흥행으로 전년 반기 대비 32.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정상화 시기인 2019년 반기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콘텐츠 흥행으로 전년 반기 대비 매출은 13.8% 신장했고 영업이익도 2019년 수준을 상회했다.
CGI홀딩스의 실적개선은 오랜 기간 준비 중이 IPO 성공여부와도 직결돼 더욱 중요하다. CJ CGV는 앞서 CGI홀딩스를 중국 외에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통합법인으로 확장하면서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홍콩증시 상장을 전제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했었다.
당초 2023년 6월까지 홍콩증시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불발되며 재무적투자자들의 엑시트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 재무적투자자가 보유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하며 CJ CGV가 해당 지분을 되사오기도 했다. 다만 CJ CGV가 재무적투자자와 이달 15일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하며 IPO에 재도전하기 위한 시간은 벌어둔 것으로 보인다.
CJ CGV 관계자는 "앞서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하며 CGV와 재무적투자자 모두 CGI홀딩스 IPO에 힘을 실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만큼 IPO를 위한 전략 모색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한컴위드, 한컴 지분 추가 매입…그룹 지배구조 강화
- [i-point]정철 브이티 대표, 블록딜로 개인채무 상환 매듭
- 셀비온 'Lu-177-DGUL' 환자늘어도 ORR 개선, 상업화 기대
- [2024 이사회 평가] 가온칩스, 눈부신 경영성과…이사회 전반 과제 '산적'
- LB세미콘, DB하이텍 전력반도체 개발 협업
- [Company Watch]덕산테코피아, 일렉테라 수직계열화 구축 '한파 극복'
- [K-바이오 'ADC' 리포트]신경외과 교수가 본 가능성, 3요소 다 갖춘 에임드바이오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알파홀딩스 인수나선 엔스넷, 인수 후 매각 전문 이력 '눈길'
- [온코크로스 IPO In-depth]플랫폼 기업 피보팅, 글로벌 확장 위한 핵심 전략 'BD'
- '재무·R&D' 힘준 HLB 인사, 넥스트 리보세라닙 전열 정비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eer Match Up/에스앤디 vs 엠에스씨]삼양식품 주가흐름 추종 '유사', 주주환원 '상이'
- [Peer Match Up/에스앤디 vs 엠에스씨]같은듯 다른 사업구조, '다각화 vs 집중'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해외수출 선봉' 차석만 본부장, 핵심 바이어 매출 증대 견인
- '존재감 키우는' 김건호, 취임 1년만 삼양그룹 미래 사업 중책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폴 파산트 팀장, 현지 디자인 접목 '키맨'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송희 본부장, 준법활동에 ESG까지 챙기는 관리자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김태훈 법인장, 친환경 생산기지 구축 조력자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 위기설 속 신용등급 버팀목 '유통·식품'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향미 칼라앤터치 대표, 원단사업 투트랙 전략 주도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양호한 동서, 이사회 시스템 구축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