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꾸는 엔씨소프트]10년 넘게 끊긴 신규 IP, 자회사 체제로 극복하나기존 IP는 본사 잔류, 2012년 이후 명맥 끊겨…자회사끼리 선의의 경쟁
황선중 기자공개 2024-10-29 07:38:50
[편집자주]
엔씨소프트 '체질개선'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모든 게임 개발 조직을 본사에 두고 있는 오랜 구조부터 개편하는 모습이다. 신작 게임을 개발하는 일부 조직을 물적분할하며 새로운 변화의 길을 개척하려는 모습이다. 더벨은 엔씨소프트 체질개선 전략의 배경과 기대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신작 개발팀 3곳을 분사시킨 배경에는 미래 성장을 책임질 신규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해내겠다는 강한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이번 신작 개발팀 물적분할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모든 신작 개발팀이 자회사로 분사하진 않았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엔씨소프트 신작 범주에는 <쓰론앤리버티>, <호연>, <저니오브모나크>, <아이온2>, <LLL>, <택탄> 등이 있다. 하지만 물적분할 대상으로 선정된 게임은 <쓰론앤리버티>, <LLL>, <택탄> 3종이었다.
세 게임의 공통점은 기존 게임을 활용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롭게 창작하는 신규 IP 게임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세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은 모두 엔씨소프트의 인기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게임이다. 하나씩 살펴보면 <저니오브모나크>는 '리니지' IP를, <아이온2>는 '아이온' IP를, <호연>은 '블레이드앤소울' IP를 뿌리로 삼고 있다.
신규 IP는 엔씨소프트의 오랜 고민 중 하나다. 회사를 대표하는 인기 IP 명맥이 언제부터인가 끊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기 IP는 '리니지'(1998년), '길드워'(2005년), '아이온'(2008년), '블레이드앤소울(2012년)' 등이다. 사실상 2012년 선보였던 블레이드앤소울 IP 이후로 새로운 인기 IP를 좀처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은 기존 IP를 재구성한 신작 게임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거둔 덕분에 신규 IP 공백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게임 삼총사(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공이 컸다. 하지만 최근 회사 안팎으로 새로운 IP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엔씨소프트도 변화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숙명의 라이벌인 넥슨이 꾸준히 신규 IP를 발굴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과 대비된다. 구체적으로 '블루아카이브(2021년)', '데이브더다이버'(2023년), '퍼스트디센던트'(2024년) 같은 신규 IP가 차세대 성장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또다른 경쟁사 넷마블은 올해 유명 웹툰 '나혼자만레벨업' IP를 게임으로 만들어 괄목할 성과를 냈다.
◇자회사 체제로 신규 IP 발굴 '집중'
통상 자회사 체제의 강점은 전문성과 집중력 강화다. 자회사는 하나의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되는 만큼 모회사의 영향에서 벗어나 한층 실험적인 개발을 추진할 여건이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신규 IP 개발팀도 엔씨소프트를 떠나 더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또 하나의 기대효과는 자회사 간의 자연스러운 경쟁이다. 신규 IP 개발팀이 독립적인 자회사로 운영된다는 뜻은 신작의 성과가 대외적으로 드러난다는 의미다. 그때부터는 세 자회사의 성과를 비교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런 구조는 자회사 간의 경쟁을 촉진하면서 자발적인 성과 창출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번에 물적분할로 태어나는 자회사들의 수장은 각기 다르다. <쓰론앤리버티>를 개발할 '스튜디오엑스'는 최문영 전무가 대표를 맡는다. <LLL>을 개발할 '스튜디오와이'는 배재현 부사장이 경영한다. 마지막으로 <택탄>을 개발할 '스튜디오지'는 서민석 상무가 책임진다. 모두 회사에 10년 이상 몸담은 인물들이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도 신규 IP 개발은 자회사 형태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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