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인오가닉 R&D 전략의 변화 '내부역량' 강화 방점 정상화 작업 일환으로 오가닉으로의 전환, 자체 R&D 역량 활용에 집중
정새임 기자공개 2024-10-28 08:32:0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이 부광약품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지 1년. 빠른 속도로 실적 정상화를 이루는 동시에 R&D 전략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외부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쌓았던 '인오가닉' 전략에서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오가닉'으로 전환을 꾀한다.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결단이다.
◇사방으로 뻗은 해외 R&D 투자…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부광약품은 최근 내부적으로 R&D 전략 방향을 새롭게 수립했다. 해외 집중됐던 R&D 투자 비중을 낮추고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인오가닉에서 오가닉으로의 전환이다.
이제영 광약품 대표는 최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자체 R&D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개발협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그룹에 편입되기 이전부터 부광약품은 R&D 역량을 높이기 위해 활발한 외부 투자를 단행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인수한 덴마크 바이오 벤처 '콘테라파마'다. 33억원을 들여 콘테라파마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중추신경계(CNS) 신약 역량을 강화하는 목적이었다. 당시 부광약품은 "CNS 신약에 대한 해외에서의 연구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로도 국내 R&D 전문 자회사 다이나세라퓨틱스와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재큐어 테라퓨틱스를 설립하고 해외 바이오텍 및 연구기관과 공동 R&D 협약을 맺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매출 1000억원대 기업 규모에 맞지 않게 지나친 해외 R&D 투자를 벌이면서 막대한 비용은 부담이 됐다. 특히 작년을 기점으로 매출 성장세가 꺾이고 적자로 전환하며 R&D 비용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됐다.
◇작년 R&D 비중 31%, 전략 변화 계기…국내로 눈 돌리는 부광
부광약품은 매년 적게는 매출액의 13%, 많게는 20% 비용을 R&D에 투입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1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급감한 반면 R&D 비용은 최고치인 400억원에 육박했다. 작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31.4%에 달했다.
영업적자 강구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서 R&D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올해 기대를 모았던 콘테라파마의 파킨슨 이상행동 치료제 임상 2상 결과도 아쉬움을 남기면서 포트폴리오 조정도 필요한 시점이 됐다.
이번 전략 변화의 방점은 '비용효율의 정상화'에 찍힌다. 국내서 진행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면 자체적으로 진행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한다는 의미다.
물론 해외 R&D 역량을 포기하는 건 아니다. 내부로 돌릴 필요가 있는 부분만 전환하면서 인오가닉·오가닉 전략을 적절히 섞겠다는 의도다.
개발에 오래 걸리는 신약은 해외 중심으로 진행하고 내부에선 비교적 빠르게 개발을 완료할 수 있는 개량신약이나 난이도가 높지 않은 신약 개발을 선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도 꾀한다.
이 대표는 "R&D 전략 변화를 결정한 건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자체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비용효율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완벽히 인오가닉에서 오가닉으로 스위치하는 것은 아니고 같은 효과를 내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을 선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서진시스템, 3년간 당기순이익 10%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 [i-point]하이케어넷, 미국 원격 모니터링 사업 순항
- [i-point]대동기어, '1조2400억' 전동화 차량 핵심부품 수주
- [K-로보틱스 리빌딩 전략]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축소 '성장통'
- [i-point]노을, 기술특례상장기업 최초로 밸류업 프로그램 참가
- 뉴진스,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법정공방 서막 오르나
- [공연 티켓 파워]3분기 뮤지컬 흥행작, SNS의 힘 빛났다
- [공연 티켓 파워]뮤지컬, '가격 주도 호황' 지속 가능할까
- 동국제강 4세 장선익, '구매 총책임' 역할 확대
- '오너 공백·실적 부진' 태광산업, 공동대표 '돌파구'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온코닉테라퓨틱스 IPO In-depth]바이오 대어도 낙마한 한파, 기대감 높인 선제적 보수밸류
- 균형 맞춘 GC 3세경영, 8년만에 승진 허진성 'CFO' 선임
- [오름테라퓨틱 IPO In-depth]'임상악재·투심부진' 결국 상장철회, 재정비의 시간 '넉달'
- [한미 오너가 분쟁]사이언스 입성한 신동국 "예상한 결과…공생 방안 찾겠다"
- '라트비아-유진증권' 맞손, K-바이오 투자 '500억 펀드' 조성
- 14년 인연 '고한승·김경아' 콜라보, R&D 힘준 '삼성 바이오'
-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잇는 신임 CEO '김경아 사장'
- [클리니컬 리포트]항암제 진화 꿈꾸는 제이인츠바이오 'JIN-001'
- 동아 CDMO 주역 영입한 삼양그룹, 투톱 공생법 '주목'
- 대웅제약 중국 '나보타' 허가심사 3년, 무엇이 발목잡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