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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다날, 실적 부진에 풋옵션까지 '커지는 위기론'15개 종속기업 중 이익 한곳, 티몬 '채무보증' 악재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30 08:30:1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결제지급대행(PG) 기업 다날의 주가 부진이 지속하자 3년 전 발행했던 7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풋옵션이 청구됐다. 초기 발행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주가에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바닥난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실적 부진과 티몬 채무보증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현금 곳간도 점차 비어가면서 다날의 위기론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날은 23일 사채권자의 풋옵션 행사로 7회차 사모 BW 113억원에 대한 사채권을 취득했다. 2021년 발행한 350억원 BW의 잔액 전량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발행 3년 만에 모두 조기상환됐다.

앞서 다날은 2021년 7월 7회차 BW로 350억원을 조달했다. BW는 당시 국내 2위 배달대행 플랫폼 기업인 만나코퍼레이션의 지분인수 명목으로 발행됐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0%로 발행사 우위 조건이다. 만기일은 2026년 7월로, 조기상환은 2023년 7월부터 가능했다.

다날이 발행한 BW의 최초 행사가액은 6825원이다. 발행 이후 다날의 주가는 행사가액 수준에서 등·하락을 반복하다가 그해 연말 주가가 급등하면서 역사상 최고점인 1만885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첫 조기상환일인 2023년 7월에는 3000원대까지 내려앉았는데, 최저 조정가액인 4778원보다도 낮았다.

2023년 연말 회복세를 보이며 4000원대에 안착했던 다날의 주가는 최근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2000원대까지 급락했는데, 10월 24일 종가 기준 3060원으로 3000원대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다날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361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이 발목을 잡았다. 다날은 본업인 PG 외에 모바일 콘텐츠, 음원 제작·유통, 커피 프랜차이즈, 렌탈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다날의 종속기업은 15개사에 달한다. 다만 이들 중 이익을 낸 곳은 다날엔터테인먼트 한 곳뿐이다. 다날에프엔비, 비트코퍼레이션, 페이프로토콜AG, 쏘시오, 워너아이 등 5개 기업은 자본총계가 음수(-)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BW의 계기가 됐던 만나코퍼레이션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날은 만나코퍼레이션의 지분 24.3%를 349억원에 사들였지만 지난 상반기 기준 만나코퍼레이션의 장부가액은 145억원으로 인수가 대비 58.5% 감소했다.


만나코퍼레이션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원, 총판에게 정산금을 체납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소되기도 했다. '배달판 티메프' 사태로도 불리는 중이다. 지속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는 만큼 투자금 회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다날은 티몬·위메프 사태에도 영향을 받는다. 다날은 지난 2월 IBK기업은행에 대한 200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IBK기업은행 신용카드 거래 확대를 위한 조치였으나 티몬이 대규모 정산금 미지급 사태를 일으키며 보증금액에 대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티몬은 지난 9월 회생절차를 개시한 상태로, 다날은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산적한 악재로 여유롭던 현금 곳간도 점차 비어가는 중이다. 다날은 6월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으로 49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연초 749억원 대비 259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 7월 53억원의 BW 풋옵션과 이번 113억원 풋옵션까지 고려하면 하반기 다날의 현금 사정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티몬 채무보증이라는 불안요소도 안고 있다.

다날 관계자는 최근 실적 감소세와 관련 "올해 상반기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현재 새로운 계약 등 전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유 현금이 줄어드는 데 대한 질문에는 "현재 새로운 사업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른 자금 조달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경영 쇄신을 이끌고 있는 백현숙 대표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그는 지난해 6월 위기에 놓인 다날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창업주인 박성찬 회장 대신 다날의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첫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1분기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등 성과를 보이는 듯했으나 티몬과 만나코퍼레이션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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