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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도전' 에스엠씨지, 'K뷰티·ESG' 키워드 내달 증권신고서 제출, 친환경 제품 수요 증가 훈풍

김혜란 기자공개 2024-10-28 15:46:3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유리용기 제조개발생산(ODM) 에스엠씨지(SMCG)가 내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회사 측은 성장 키워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K뷰티'를 제시하고 있다. 'K뷰티' 바람을 타고 국내 화장품 시장 전반에 대한 세계의 주목도가 높아진 가운데 친환경 유리용기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제7호스팩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에스엠씨지는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내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초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 제조사 중에선 상장사가 많지만, 에스엠씨지는 친환경 유리용기 전문 ODM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에스엠씨지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 1위 로레알그룹의 브랜드 랑콤과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국내외 인디브랜드의 화장품 유리용기를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제작한 유리용기 종류가 700개에 이른다.

에스엠씨지 측 관계자는 "화장품 유리용기는 다른 유리병에 비해 모양과 두께, 형태를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며 "아직 대부분의 화장품 용기는 플라스틱이고 점차 유리용기로 대체돼 가고 있는 만큼 성장잠재력이 있다. (K뷰티 산업이 크면서) 한국 제조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유리용기 시장은 베르상스퍼시픽, 영일유리공업과 에스엠씨지 세 곳이 과점하고 있다. 에스엠씨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용해로를 보유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파유리와 규사(모래) 등 원료를 녹여 유리물을 제조하려면 용해로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외 화장품 유리용기 제조사가 대부분 탄소배출권이 발생하는 화석연료 용해로를 쓰고 있는 데 반해 전기용해로 시설을 갖춰 우위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에스엠씨지는 2016년 경기도 광주에서 지금의 안성으로 공장을 옮겨 자동화라인을 구축했다. 경쟁사 우위의 최신 설비를 확보한 덕에 2021년 로레알과 존슨앤드존슨의 유리용기 협력업체가 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21년 약 251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약 374억원으로 뛰었고 올해 상반기까지 올린 매출은 약 261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작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2022년 전기용해로 50톤 증설을 마친 상태로 상장하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캐파(생산능력·CAPA) 확장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 공모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고 앞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화장품 유리용기는 용해로를 거쳐 제병기에서 성형된다. 이후 냉각과정과 검수를 거쳐 충진을 담당하는 화장품 ODM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납품된다. 에스엠씨지는 5개의 제병기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엠씨지 관계자는 "샘플 테스트 용도로 쓰이는 1호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2~4호기가 모두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고객사 확대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P&G를 비롯해 복수 해외 기업과 협의 중"이라며 "유리용기 제조사 중 전기용해로 시설을 갖추고 제품 생산에서부터 후공정까지 토털 패키지 설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드물어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엠씨지 안성 자동화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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