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홀딩스는 지금]축산업 수직 계열화, 공격적 M&A 스토리①글로벌 영토 확장, 현금흐름 개선세 건전성 '청신호'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31 09:15:07
[편집자주]
이지홀딩스그룹은 지주사 이지홀딩스를 주축으로 하는 종합 축산 기업이다. 사료부터 양돈, 가금류, 외식사업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 대형 업체까지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더벨은 이지홀딩스그룹이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현재 경영 상태와 향후 풀어야 할 과제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홀딩스그룹은 1988년 설립된 ‘이지시스템’을 모태로 하는 종합 축산 기업이다. 축산업을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가 되어있는 게 특징이다. 2023년 기준 연결법인으로 카운팅하는 업체만 50곳 안팎이다.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택한 건 ‘인수합병(M&A)’이다. 당초 동물 사료·의약품이라는 간단한 사업구조에서 육가공, F&B 등으로 비즈니스 구조가 다각화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공격적 M&A 기조는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유망 업체까지 품으며 ‘볼트온’ 효과와 글로벌 사업 확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료→축산→도축→유통 다각화, M&A에 적극적
이지홀딩스그룹은 지주사 ㈜이지홀딩스를 주축으로 크게 △사료 △가금(닭, 오리) △육가공(돼지) △기타(외식업, 컨설팅업 등) 4개 부문 사업을 영위한다. 양돈사육과 도축뿐만 아니라 가금류 등 사육·유통사업과 사료·첨가제 생산·유통 등을 종합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곡물·사료→ 양돈·양계→ 도축→ 유통까지 축산업 전 단계 계열화를 이룬 것이다.
창업주는 지원철 명예회장이다. 서울대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한 지 명예회장은 사료업체 퓨리나코리아에 근무하다 1988년 이지시스템을 설립했다. 동물 약품 관련 바이오 사업이 주목적이었다.
M&A에 두각을 나타낸 건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다. 2003년경 도드람, 서울사료를 인수하며 사료사업을 키웠다. 이후 2006년 강원LPC과 한국냉장을 연이어 인수해 양돈 육가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10년을 기점으로 가금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2010년 육계 전문 기업 성화식품 지분 70%를 인수하고 2011년에는 마니커 최대주주로부터 주식 20%가량을 350억원에 인수했다. 그동안 배합사료와 양돈부분에 집중됐던 사업부분을 다각화하며 축산 포트폴리오를를 완성한 것이다. 전통 강호 하림그룹에 이은 육계부문 업계 2위 사업자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2018년에는 F&B 사업에 진출했다. 치킨 영역이다. 육계와 치킨프랜차이즈간 시너지를 노린 행보다. 경영자문 및 컨설팅 기업 우리에프앤지를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손을 뻗었다. 당시 또봉이통닭(법인명 또봉이에프앤에스)와 컬투치킨(법인명 컬투에프앤비) 지분을 각각 80%, 70% 인수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해외사업 확장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지바이오는 2021년 미국의 대형 사료업체 퍼스트맥네스(FMC)의 지분 100%를 인수한 후 올해 미국 사료첨가제 제조업체 데브니쉬를 900여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두 곳 모두 크게 보면 동물용 사료 및 기능성 사료첨가제를 생산하는 곳이다.
◇순차입금 규모 역대 최대, 현금창출력 바탕으로 건전성 양호
이지홀딩스는 지난 20년 동안 크고 작은 M&A에 수천억원을 투입할 만큼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그룹 전사 매출은 2007년 4000억원 대에서 2010년대 1조원 중반대로 늘어났다. 2023년 연결기준 이지홀딩스 매출액은 3조119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조6083억원, 2021년 1조9840억원에서 2022년 3조102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대로 진입했다. 미국 퍼스트맥네스 인수가 영향을 미쳤다.
광폭적인 사업확장 과정에서 차입금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2024년 상반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 8269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20년 5100억원 규모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 새 순차입금이 3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그러다 보니 올 상반기에만 이자비용으로 298억원을 지출했다.
고무적인 건 차입금 확대 기조에도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기업환경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8%에 그쳤다. 차입금의존도는 43%로 장기간 4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인수한 계열사들의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고 볼트온 효과가 발현되면서 건전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연결기준 이지홀딩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208억원, 2022년 -484억원, 2023년 613억원이다. 올 상반기에는 772억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2024년 초 현금성자산은 2105억원에서 6월 말 2333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이지홀딩스 관계자는 "국내 축산업이 포화상태인 만큼 글로벌로 뻗어나가기 위해 퍼스트맥네스 등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좋은 물건이 있으면 계속 검토를 진행하겠지만, 추가적인 M&A 플랜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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