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신종자본증권 발행조건 확정…증권사 7곳 참여 내달 8일 2500억원 규모 발행 예정, 금리 연 5% 안팎…RCPS 상환 목적
백승룡 기자공개 2024-11-04 09:41:2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의 2500억원 규모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조건이 확정됐다. 총 7개 증권사가 참여해 연 5% 안팎의 이자율로 각각 300억~500억원가량의 물량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지난 2019년 해외 자회사 차액결제약정을 위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 목적이다.◇ 내달 8일 발행 예정, 증권사 7곳 인수단 구성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달 8일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이달 18일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공시 이후 3주 만에 발행을 마치는 셈이다. 만기는 30년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증권이다. 다만 이 중 500억원은 발행일로부터 3년 뒤, 나머지 2000억원은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는 사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수단으로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참여하기로 했다. 각 증권사의 인수 규모는 300억~500억원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증권사들은 정해졌는데 각 사별로 내부 심의 등을 거치고 있는 단계”라며 “심의 이후 인수 금액이 줄어드는 증권사가 있다면 다른 증권사에서 금액을 늘릴 예정으로 총액은 2500억원 고정적”이라고 말했다.
발행금리는 3년 콜 대상 500억원은 CJ대한통운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 대비 150bp(1bp=0.01%포인트), 5년 콜 대상 2000억원은 5년물 개별민평 대비 160bp의 가산금리가 부여된다. 현재 CJ대한통운의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 3.36%, 5년물 3.47%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다음 주 CJ대한통운의 개별민평금리 추이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대략적으로 500억원은 4.8~4.9%, 2000억원은 5.0~5.1% 수준의 금리가 예상된다.
이는 최근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HD현대오일뱅크와 거의 같은 조건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달 15일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5년 뒤 콜옵션 조항을 뒀다. 발행금리는 HD현대오일뱅크의 5년물 개별민평금리 대비 160bp를 가산해 연 5.028%로 책정됐다. HD현대오일뱅크와 CJ대한통운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각각 AA-(안정적)로 동일하다.
◇ TRS 리파이낸싱 목적…회사채 대신 신종자본증권 택해 부채비율 ‘통제’
CJ대한통운이 이번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체결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리파이낸싱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CJ대한통운 싱가포르 법인인 CJ로지스틱스아시아(CJ Logistics Asia), 미국 법인인 CJ로지스틱스유에스에이(CJ Logistics U.S.A.)는 지난 2019년 각각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RCPS를 발행했다. 모회사인 CJ대한통운은 RCPS 인수자와 TRS 계약을 체결해 현금 투입 없이 자회사 증자를 마친 바 있다.
당시 RCPS 투자자의 전환권은 발행일로부터 6년 뒤, 발행사의 상환권은 발행일로부터 7년 뒤부터 각각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에 앞서 발행일로부터 5년 뒤 RCPS 투자자가 공개입찰 방식으로 RCPS를 매각할 수 있는 조항을 부여했는데, 올해 11월(CJ Logistics Asia)과 12월(CJ Logistics U.S.A.) 이 시점이 각각 돌아오면서 CJ대한통운이 차환에 나선 것이다.
CJ대한통운이 RCPS 차환 금액(2000억원)에 더해 추가로 조달하는 500억원은 이자비용 상환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 따르면 당시 CJ대한통운의 RCPS 발행금리는 연 3% 수준으로, 상환 시점에 일괄 지급하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발행 이후 5년간 쌓인 이자비용은 약 300억원대로 추산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RCPS 상환 외 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목적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500억원 규모 이자비용은 신종자본증권 대비 금리가 낮은 회사채 등으로 조달할 수도 있지만, 부채비율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신종자본증권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는 부채로 반영되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CJ대한통운의 부채비율은 139.9%로 전년동기(129.6%) 대비 10%포인트 수준 높아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의 부채비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자본 확충이 요구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면서 “RCPS 상환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내부적으로 부채비율을 특정 수준 미만으로 통제하려는 재무 기조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이 지난 2012년 CJ그룹에 편입된 이후 부채비율이 140%를 넘었던 적은 2018년(151.3%), 2019년(149.2%), 2022년(140.3%) 등 세 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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