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④SK가스 일부 지분 담보로 이용, 담보여력 풍부…지급보증 여력도 충분
이민호 기자공개 2024-11-06 08:27:59
[편집자주]
지주사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그룹 각 계열사에 대한 자본재분배다. 지주사는 재무건전성 우위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을 수취해 이를 재원으로 유상증자나 사채인수 등 방법으로 열위 계열사를 지원한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무리한 자본재분배는 우위 계열사까지 망가뜨리고 지주사의 재무건전성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THE CFO가 각 그룹 지주사의 자본재분배 형태와 이에 따른 재무지표상 변화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7: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스커버리가 조달 여력을 키울 수 있는 카드는 자회사 지분이다. 일부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 차입 여력을 키우고 있으며 여전히 담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자회사 지분이 풍부하다. 자회사를 위한 지급보증 여력도 자기자본을 고려하면 충분한 수준이다.SK디스커버리는 2017년 12월 지주사 전환 이후 SK가스와 SK케미칼 등 주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지분을 꾸준히 취득했다. 여기에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면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현금이 소요됐다. 이는 2020년말 2242억원이던 별도 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이 3년 반 만인 올해 상반기말 7361억원으로 늘어나는 요인이 됐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25.5%에서 74.7%로 상승했다.
SK디스커버리는 자체 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다. 올해 상반기말 자산총계(1조8569억원)에서 종속·관계·공동기업 합산 투자지분 비중이 78.6%(1조4605억원·장부가액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이 10.2%(190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자회사 지분과 현금으로 구성된 회사다.
자회사 지분이 핵심 자산인 만큼 차입 여력도 자회사 지분에서 나온다. 올해 상반기말 총차입금은 △단기차입금 3200억원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합산) 200억원 △사채 3953억원 △리스부채 8억원으로 구성돼있다.
SK디스커버리가 차입금 조달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것이 SK가스 주식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SK디스커버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단기차입금 900억원과 장기차입금 200억원을 합한 1100억원이다. 이중 단기차입금 900억원에 대해 SK가스 주식 141만4100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가스 주식은 666만4401주다. 지분율로 따지면 72.20%다. SK디스커버리가 담보로 제공한 SK가스 주식은 보유 중인 SK가스 주식의 약 21%에 해당한다. SK가스 발행주식총수의 15% 정도다.
이 때문에 담보 여력을 보면 SK디스커버리의 추가 차입 여력은 충분하다. 아직 담보로 제공하지 않은 SK가스 주식이 525만301주 남아있다. 나머지 SK가스 주식을 모두 담보로 제공할 경우 단순계산하면 3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SK디스커버리의 종속·관계·공동기업 합산 투자지분은 1조4605억원이다. 이중 SK가스 지분 72.20%에 대한 가치는 3862억원이다. SK가스 외에 △SK케미칼(지분율 40.90%·지분가치 5395억원) △SK플라즈마(77.24%·1835억원) △SK이터닉스(31.12 %·1731억원) △SK디앤디(31.27%·1099억원)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지분은 담보로 제공돼있지 않다.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자회사 지분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의미다.
다만 자회사 지분 외에 다른 자산을 담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여력은 제한적이다. SK디스커버리는 자체 사업이 없으므로 유형자산이 1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현금성자산이 1902억원이지만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사채 등 상환이 임박한 단기성차입금이 5000억원이 넘는 점을 고려하면 담보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SK디스커버리는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SK플라즈마가 2022년 7월 발행한 합산 600억원 규모 공모채에 대해 원리금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의 자본총계는 1조631억원으로 추가 지금보증 여력도 충분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엑시노스2500' 내년 Z플립 탑재 확정, 협력사 '활짝' 웃나
- [i-point]아티스트유나이티드 "주가조작 의혹 관련없다"
- 토모큐브, 산업 홀로토모그래피 진출 '디스플레이' 첫 계약
- [i-point]시노펙스, 베트남 초등학교에 정수 시스템 기증
- 유원골프재단, 프로 골퍼들 잇단 기부 행렬
- [Red & Blue]드림시큐리티, '구글 양자컴퓨터' 소식에 부각
- [i-point]한컴, AI 제품 출시 기념 광고 캠페인 개시
- [i-point]케이피에스 "유방암치료제 '너링스정', 누적 매출액 100억 돌파"
- [i-point]에이스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 수상
- LB세미콘, AI 서버용 전력반도체 프로젝트 진행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믿을 구석'은 동원로엑스
- [2024 CFO 서베이]'운영 효율 극대화' 성장의 필수조건
- [2024 CFO 서베이]커지는 CFO 위상…'직무 중요성' 인식 강화
- [조달전략 분석]시설투자 동원시스템즈, 차입부담 줄인 운전자본 관리
- [조달전략 분석]그룹 내 위상 높이는 동원F&B
- [조달전략 분석]변화 맞는 동원산업 신사업 투자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에 추가된 '지주부문' 수익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