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하나은행 런던지점, '포트폴리오 다변화' 내실 성장 추구①IB 역량 레벨업, 인력·총자산 성장세…자금조직 신규 세팅, 신사업 추진
런던(영국)=최필우 기자공개 2024-11-06 12: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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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런던지점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내실 성장을 추구한다. 영국 런던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은행 중 가장 오래된 업력을 자랑하는 하나은행은 최근 수년간 인력과 총자산 규모를 늘려가는 추세다. 앞으로는 외형 성장에 발맞춰 점포 내 각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해 균형잡힌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하나은행 런던지점의 자산 증대를 견인하고 있는 조직은 IB 데스크다. 전통적으로 강한 인프라 분야에 더해 항공기, 선박, 부동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새로 보강된 자금 조직은 런던지점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금센터 기능 안정화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56년' 영업, 한국계 최고 업력…IB 보강해 '유럽 한국계 1위' 목표
하나은행은 1968년 런던지점 문을 열었다. 56년 넘게 영업을 이어 온 점포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긴 업력을 쌓았다. 다른 한국계 지점과 달리 하나은행 런던지점에는 과거 취득한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개인 고객의 계좌 개설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지금은 지점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 만으로는 개인 고객 대상 영업을 할 수 없다. 런던 지점의 오랜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지점 운영이 길었던 만큼 인력도 꾸준히 늘었다. 현재 이승호 하나은행 유럽중동지역본부장 겸 런던지점장을 필두로 총 41명의 직원이 런던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본점에서 파견된 주재원 17명, 현지직원 24명이다. 현지 인력 비율은 약 59%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 현지화를 바탕으로 한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조직은 △기업여신 △IB여신 △기획 파트 △세틀먼트(Settlement) 파트 △수신송금 파트 △총무 파트 △내부통제 파트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별도 팀인 심사 파트, IB데스크, 구주전산센터, 자금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런던지점은 하나은행 글로벌 네트워크의 3대 축인 유럽중동, 미주, 아시아 중 유럽중동 지역의 영업지원 총괄을 담당하는 거점 점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백오피스와 미들오피스 기능을 지속 보강해 유럽중동 지역 내의 신속한 영업 지원과 현지 금융기관, IB 등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게 런던지점의 임무다.
유럽 내 한국계 1등 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 중 하나는 런던 IB 데스크다. IB 데스크는 IB그룹 산하 조직으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내 구조화 금융 및 신디론 딜소싱을 주력으로 한다. 유럽중동본부 내의 런던지점, 파리지점, 암스테르담지점, 독일법인, 아부다비지점 등 주요 점포의 우량 자산 증대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2018년 최초 설립 후 증원을 거쳐 현재 주재원 3명, 현지 직원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승호 하나은행 유럽중동지역본부장은 "역내 신규 채널을 확장하고 지분투자가 가능한 우량 현지 금융기관을 발굴하는 등 전략적인 네트워크 확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유럽 내 압도적인 한국계 1등 은행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새 총자산 2배 성장…외형·내실 균형 추구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최근 수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총자산 약 4조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 2조원 수준에서 2배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인력도 27명에서 41명으로 14명(51.8%) 늘었다.
이 본부장은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점 자산과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게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2018년 IB 데스크 설립 이후 인프라 분야 전문가를 영입한 이후 해당 분야에서 큰 폭의 자산 증대를 이뤘고 2022년에는 항공기, 선박, 부동산 전문가를 충원해 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다. 여기에 인수금융, 해외ECA 등 딜 프로덕트 종류를 추가로 늘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시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자금센터를 구축한 것도 런던지점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정부의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책에 발맞춰 총 8명의 주재원을 충원했고 초기 세팅, 네트워킹,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자금센터의 기능이 안정화되면 현지 직원 추가 채용을 통해 사업 모델별로 수익 창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외형 확대 못지 않게 우량 자산 확보, 수익 구조 다변화, 체계적 시스템 구축, 역동적 팀워크 발휘를 통해 내실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커지는 숫자와 숫자를 지탱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간 바람직한 균형을 맞춰야 런던지점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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