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기연은 지금]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하락세...'배당'으로 반전이룰까①지난해 이어 올해 상반기도 실적 감소, 상장 당시 로드맵 경로 벗어나
안정문 기자공개 2024-11-06 13:43:35
[편집자주]
동인기연은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이듬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그 이후 실적이 쪼그라들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주가는 시초가의 60% 수준으로 낮아졌다. 상장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동인기연의 현 상황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인기연이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에 나섰다. 자사주 매입에 이어 배당 재원까지 준비하는 등 주주환원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상장 이후 이어지고 있는 주가부진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주가부진의 원인은 실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실적이 정체되면서 동인기연의 로드맵은 일정부분 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당시 동인기연은 올해부터 최대 실적을 경신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공모자금 중 시설투자 계획도 공장이 있는 필리핀 현지 사정으로 미뤄지게 되면서 생산능력 확대 시점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차례 자사주매입에도 주가 하락세, 배당 재원 마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인기연은 12일 주주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자본준비금 458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키는 안건이 다뤄진다. 결존 보전 등에 활용되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경우 기업은 이를 배당 재원으로 쓸 수 있다.
동인기연은 "이익잉여금 전입은 배당재원을 확대하는 것으로 주주환원정책 실행의 일환"이라고 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은 상장 이후 시초가를 밑돌고 있는 주가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를 높이기 위한 동인기연의 조치는 이 뿐만이 아니다. 7월에는 이사회를 열고 2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의했다. 앞서 동인기연은 2023년 12월에도 2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동인기연의 주가는 1월 말 한 때 시초가(3만700원)을 넘기도 했지만 현재는 이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직전거래일인 이날 동인기연 주가는 1만8480원, 시초가 기준 60% 수준에 장을 마감했다. 동인기연은 1992년 설립된 아웃도어용 가방, 용품 ODM 업체로 아웃도어업계 아크테릭스, 그레고리 등과 같은 최정상 브랜드의 가방을 만든다.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실적이 꼽힌다. 고객사 재고 이슈로 동인기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다. 동인기연은 올 상반기 매출 1035억원, 영업이익 114억원, 순이익 9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 27.9%, 26.9% 줄었다.
실적부진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상장 후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2023~2024년은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실적부진을 겪었지만 2025년부터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까지 실적부진이 이어지게 되면 동인기연은 상장 당시 내놓았던 로드맵을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상장 당시 동인기연은 올해부터 다시 최대실적을 경신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에는 재무건전성 지표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소폭 악화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동인기연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518억원에서 올 상반기 679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차입금 역시 423억원에서 560억원으로 늘었다.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상반기 28.0%를 기록했다. 2021년(46.6%)를 기점으로 2022년(36.3%), 2023년(23.8%)로 낮아지던 흐름에서 벗어났다. 부채비율 역시 2021년 616.5%, 2022년 284.6%, 2023년 63.7%로 낮아지다가 올 상반기 73.7%로 소폭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동인기연의 증설계획도 일부 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인기연은 지난해 상장 당시 올해 안에 117억원을 시설자금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올 상반기까지 시설자금으로 쓰인 공모자금은 없다.
공모자금의 시설투자 계획은 필리핀 현지사정으로 일정부분 변경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인기연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에서 비가 많이 오면서 착공시점이 미뤄지게 됐다"며 "전반적인 시설자금 투자계획이 6개월 정도씩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동인기연의 공모자금 활용계획은 2027년까지 이어지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라데팡스 '4자연합' 공식화…"주주권 적극 행사하겠다"
- 금양인터내셔날, 엠 샤푸티에 지공다스 아티스트 레이블 출시
- [i-point]클로잇-홈넘버메타, 보안택배 SaaS 솔루션 구축
- NPS 2000억 벤처출자 'DSC·LB·아주IB·IMM' 낙점
- [Company Watch]'차입금 출자 전환' 황영규 대표, 알체라 최대주주 등극
- 두산 분할합병, 국내외 자문사 '찬성' 권고…배경은
- 금리 욕심 과했나...ABL생명 후순위채 '주문 제로'
- [Market Watch]'급락하는' 새내기주, '재현되는' WCP 풋백옵션 공포
- 현대차증권 첫 공모 유증에 그룹 계열사 '전폭 지원'
- IPO 시장 냉각, BBB급 회사채 발행시점 '고심'
안정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블루프린트 체크]'실적 부진' 유진테크놀로지, 캐즘에 투자계획도 '유보'
- 금양그린파워, 640억 사우디 플랜트공사 계약
- 금양그린파워, 누적 적자폭 확대...연간흑자 지켜낼까
- [동인기연은 지금]70세 앞둔 정인수 대표 지분 66%, 승계작업 '시계제로'
- 롯데케미칼, EOD '적용 유예' 확보하나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2024 이사회 평가]CJ ENM, 경영성과 지표 전항목 '평균 미달'
- 한양증권, 영업익 껑충,...'DCM 주관·PF 보증' 덕봤다
- [2024 이사회 평가] HLB, 평가개선 지표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