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오영은 국내 1위 의약품 유통 기업이다. 작년 3조63억원으로 사상 첫 3조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2억원과 598억원을 시현했다.설립 첫 해인 200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흑자를 기록해온 알짜 중 알짜 회사로 평가받는다. 올해 M&A 시장에서 2조원의 높은 몸값이 인정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오영을 품에 안은 MBK파트너스가 잘못된 투자를 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 근거로는 설립자 조선혜 지오영 회장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꼽힌다.
크게 두 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조 회장은 약사 출신으로 시작해 지오영의 모든 영업 매뉴얼과 업계 네트워크를 만든 인물이다. 그만큼 기업 전반적으로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PEF가 수행해야 할 체질 개선 및 구조조정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번째도 비슷한 맥락의 지적이다. 1955년 출생, 만 69세 나이의 조 회장이 향후 은퇴한 후에도 지금의 기업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현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본 분석이라고 생각된다.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면 MBK파트너스의 기업 투자 방식이다.
MBK파트너스는 기업 인수가 결정되면 3개월, 약 100일동안 내부 전문가들을 해당 회사에 투입시킨다. 해당 기간 동안 각 회사의 경영진들과 함께 무수한 논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파악하고 3~5년 로드맵을 설정한다.
해당 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기업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사업개편 등을 놓고 기존 경영진과 대립하는 구조가 아니다. 조 회장 역시 과거부터 현재까지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MBK파트너스와 지오영은 이미 함께 같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그 것이다. 로봇업무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구매업무 자동화 1차 프로젝트'도 최근 마쳤다. 시스템을 통해 개인 영업력에 대한 의존도도 낮추고 비용도 효율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최근 MBK파트너스를 두고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기업 사냥꾼, 적대적 M&A 등 여러 자극적 표현들이 난무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미국식 PEF 경영에 대한 우려는 이해된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 지오영의 모습에서는 필요없는 기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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