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상상인저축 인수]매각 '급물살'…이번엔 실사 통과할까②인수 대상에 상상인저축만 올라…분리 매각으로 적정가 맞출까
김경찬 기자공개 2024-12-03 12:32:34
[편집자주]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나선다. 올해 연말까지 대부업 청산 10년 로드맵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최윤 OK금융 회장이 꿈꾸는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영업 전략 변화와 시너지 효과, 그에 따른 리스크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7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매각 재도전에 나섰다. 우리금융그룹이 인수 검토를 중단한 지 약 1년 만이다. OK금융그룹이 관심을 보이면서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이 급물살을 탔다.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OK저축은행은 단숨에 자산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매각의 최대 관건은 '가격'이다.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에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분리 매각을 통해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영업 기반을 둔 OK금융 입장에서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력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지역 영업 기반 둔 상상인저축에 관심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우리금융이 철수한 후 1년 만에 새로운 인수 후보자를 찾게 됐다. OK금융과는 적정 인수가격을 찾는 게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OK금융은 인수 대상에 상상인저축은행만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포함하면 매각가격이 최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OK금융은 인수 비용을 낮추면서 영업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는 상상인저축은행에 한해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로 분리 매각이 추진된다면 상상인의 고민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매각은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영업권역을 충청지역에 두고 있다. 자산 규모도 1조4000억원 수준으로 79개 저축은행 중에서 28위에 불과하다.
◇저축은행 매각 완료 후 제약·바이오 위주 사업 재편 예상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배경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서 비롯됐다. 신용 공여 한도를 초과해 대출한 혐의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2곳과 유준원 상상인 대표에 중징계가 내려졌다. 유 대표는 대주주 적격성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저축은행 지분 매각 명령까지 받았다.
상상인이 매각해야 하는 저축은행 지분은 90% 이상이다. 금융당국은 상상인에 보유 지분을 10% 이하로 줄이도록 명령했다.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최소 90%를 매각해야 한다. 유준원 대표는 상상인의 지분 23.3%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현재 중징계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상상인의 제재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돼 향후 행정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각 협상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상상인은 주식 처분 명령에 대한 행정소송에 나섰으며 다음달 12일에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상상인은 행정소송과 별개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매각 작업을 마친 이후에는 상상인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예상된다. 신성장동력으로는 제약·바이오가 떠오르고 있다. 올해 상상인은 상상인인더스트리 지분을 정리한 자금으로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가 됐다. 추후 저축은행 매각 자금도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로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금감원 부원장보, 증권사 CFO 호출…무슨 얘기 나눴나
- [새마을금고 경영 쇄신]누락된 '혁신', 지역 이사·상근임원 권한 커졌다
- [중견·중소 보험사는 지금]100년 기업 메리츠화재, 드라마틱한 성장 배경은
- [보험사 배당여력 점검]작년 미실시 3개사, 올해도 시행 가능성 '불투명'
- [SC제일은행 뉴 리더십]2년 연속 순익 감소세...'사고 방지·건전성 관리' 과제
- 이재성 하나캐피탈 이사, 내실 성장 통한 수익성 확보 과제
- OK저축, 기업금융 전문가 이영석 영입…심사본부 '총괄'
- [근로자이사제 톺아보기]노동이사 의무화 2단계…어디까지 진행됐나
- [CFO 워치]바통 넘겨받은 하나증권 김동식 본부장, 초대형 IB 도약 '과제'
- 기업은행, 자본비율 목표치 일괄 상향한 까닭은
김경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재성 하나캐피탈 이사, 내실 성장 통한 수익성 확보 과제
- [캐피탈사 생크션 리스크]현대캐피탈, 글로벌 수준의 내부통제 구축 '잰걸음'
- [캐피탈사 생크션 리스크]현대캐피탈, 커지는 미국법인 규모에 제재도 집중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KB캐피탈, 리테일 '실행력'·기업금융 '영업력' 방점
- [캐피탈사 생크션 리스크]금융사고 안전지대는 없다…강화하는 제재망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신한캐피탈, 여신 심사체계 강화…기업금융 관리 '정조준'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BNK캐피탈, 기업영업팀 추가 신설…기업금융 재시동
- [BNK금융 인사 풍향계]김영문 BNK저축 대표 연임…PF 리스크 해소 '고삐'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하나캐피탈, 내부통제 초점 여신관리·심사 전문성 강화
- [thebell note]최윤 회장의 험난한 종합금융그룹 도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