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유동성 확보 총력…'장기 CP' 다시 찾았다 9월 사모 영구채 이은 조달…'1.5년·2.5년물' 잇딴 발행
안정문 기자공개 2024-12-03 13:07:3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9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기가 2년이 넘어서는 장기 기업어음(CP)을 다시 한번 발행했다.최근들어 위기설이 불거진 가운데 평판 부담이 적은 사모 영구채, 장기 CP 등을 찍어내면서 전방위적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14일 1.5년물 100억원, 2.5년물 1100억원을 발행했다. 롯데지주는 이전부터 CP를 주요 차입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롯데지주는 2023년 8월 363일물 CP 1500억원을 발행했다. 2022년 4월에에도 2년물 700억원, 2.5년물 400억원, 3년물 1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하기도 했다.
롯데지주는 잇달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달에 나서고 있다. 9월30일에는 15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올해 롯데지주가 사모 영구채를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월에도 2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합은 올 9월 말 기준 2조884억원이다. 현금성자산 규모는 5050억원으로 만기 1년 미만의 차입금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CP와 사모 영구채는 평판부담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요 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발행자로서는 평판 훼손 우려가 적다. 롯데그룹은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돌았던 만큼 수요예측을 진행해야 하는 조달수단을 활용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은 11월 중순 '주요 계열사 차입금이 40조원에 육박하며 비용 부담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퍼지면서 몸살을 앓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차입금이 40조원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8조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의 등급전망에는 '부정적'이 달려 있기도 하다. 등급전망은 6월 말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신용도를 지탱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이 'AA0, 안정적'에서 'AA0, 부정적'으로 조정된 탓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등급전망에 '부정적'이 달려있는 데다가 그룹의 유동성위기 관련 지라시까지 돌았던 만큼 공모 시장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면서 "게다가 연말 북 클로징 시점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왠만큼 자신이 있는 기업이 아니고서는 이 시기 공모 조달에 나서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유동성과 관련된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자산에 대한 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28일 기관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재무건전성 등을 설명했다. 롯데그룹 측은 자산 재평가와 매각, 투자축소 등과 같은 자구책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롯데케미칼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회사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케미칼은 지출 감축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7조6천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을 재평가한다. 롯데백화점은 효율화의 일환으로 부산 센텀시티점 등 부진 점포 매각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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