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현금흐름 둔화' 웰크론한텍, 차입금 늘려 유동성 방어3분기 69억 유출, 올해 외부 조달 한도 280억까지 증액…폐기물 신사업 지원 지속
신상윤 기자공개 2024-12-04 07:26:4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5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 플랜트 및 종합건설사 웰크론한텍이 둔화된 현금흐름을 보완하기 위해 '차입금'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진 외부 차입을 자제했던 것과 달라진 기조다. 웰크론한텍이 신용을 보강해 공사했던 물류센터나 주거시설 등에서 불거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전이가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그룹 폐기물 신사업 재원을 분담한 영향도 현금흐름을 악화한 배경으로 해석된다.웰크론한텍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844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8.4% 줄었고,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까진 흑자 경영을 했던 웰크론한텍은 2분기 들어 적자 전환한 이래 3분기에만 87억원을 웃도는 손실을 인식했다.
매출액 대부분을 건설 공사에서 인식하는 웰크론한텍의 수익성 급감은 급증한 원가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97.6%였던 매출원가율은 올해 1분기 95.2%로 조정됐으나 2분기 105.2%, 3분기 108.9%로 증가했다. 건설업계는 원자잿값 인상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와 달리 중국 자회사의 플랜트 설비 제품 판매도 부진하면서 외형 축소가 가속화됐다. 일감이 줄고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현금흐름도 둔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웰크론한텍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4억원이다. 여기에 차입금 상환 등 재무적 현금유출이 계속되면서 연초 82억원 상당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3분기 말 13억원 규모로 줄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순유출 현금 규모가 69억원을 웃도는 셈이다.
웰크론한텍은 예년과 달리 적극적으로 차입을 늘리고 있음에도 현금성 자산이 줄고 있다. 지난해 웰크론한텍은 외부 차입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자금 소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145억원의 금융 차입을 일으켰다. 지난달 28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차입 한도액 규모를 280억원까지 늘려 향후 추가 재원 조달 가능성도 열어뒀다.
공사비 회수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웰크론한텍의 매출채권 잔액이 6개월을 넘어선 비중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 잔액이 6개월을 넘어선 비중은 25%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운전자본 가용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웰크론한텍은 올해 들어 책임 준공 약정 사업장에서 시행사의 채무를 떠안을 위기에 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대주단에 약정한 공사 기한을 못 지키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시화 MTV 오뷰코스타'가 대표적이다. 대주단이 기한은 내년 7월로 연장했지만 잠재적 불안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이천에서 시공했던 물류센터를 떠안는 등 현금유출 사례도 발생했다.
여기에 웰크론그룹이 추진하는 신규 사업 부담도 계속되고 있다.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은 2021년부터 폐기물 신사업을 위해 모회사인 웰크론과 웰크론한텍을 M&A에 적극 활용했다. 바이오 에너지사업을 영위하는 '이웰'과 종합 재활용업 '이웰에너지', 슬러지 자원화 기업 '아리웰' 등이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와 관련 이웰 등 신규 사업 계열사들의 장부가액은 취득가액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폐기물 신사업들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웰크론한텍이 출자한 대여금은 출자 전환하면서 회수 방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웰크론한텍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시된 보고서 내용을 참고해달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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