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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곽노정 중심 원팀' 강조 속내는 5개 C레벨 체제, 'CEO 핵심' 역점…부회장 승진 속도조절 속 내부 견제 '차단'

김경태 기자공개 2024-12-11 07:40:5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불발됐다. 다만 곽 사장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의 조직재편 등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곽 사장 중심의 '원팀(One Team)'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를 견제하는 내부 라인 존재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 역시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곽노정 사장, 부회장 승진 불발됐지만…확고한 경영 중심 강조

SK하이닉스는 2025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5일 단행했다. 사장 승진 1명, 신규 선임 33명, 연구위원 2명 등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번 인사에서 반도체업계의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는 곽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SK하이닉스에서는 새롭게 구축하는 5개 C레벨(C-level) 체제에서도 곽 사장이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부문별 관련된 기능을 통합해 '원팀'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며 "곽 CEO를 중심으로 C-Level 핵심 임원들이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이끌며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더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곽 사장은 "회사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어 노력한 결과 올해 HBM, eSSD 등 AI 메모리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했다"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기존 사업과 미래 성장 기반을 리밸런싱(Rebalancing)해 AI 메모리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내부 유력라인 지적, '원팀 강조' 배경 지목…사장 승진 유일 '안현' 역할 주목

SK하이닉스가 정기 인사 발표 과정에서 곽 사장이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배경으로는 최근 안팎에서 제기된 '내부 견제'가 지목된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를 글로벌 메모리반도체업계 영업이익 1위로 등극시켰다.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서게 만드는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사내에 존재하는 유력 라인의 존재로 의사결정에 일부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얘기가 반도체업계에서 꾸준히 나왔다.

이런 구도와 맞물려 곽 사장의 부회장 승진, 기존 유력 라인의 퇴진 등이 지속적으로 언급됐다. SK하이닉스에서 이런 안팎의 우려를 고려해 곽 사장 중심의 경영 체제가 확고하며 이미 '원팀'이라는 점을 강조해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업계에서는 곽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향후 기회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반으로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사장 승진자인 안현 개발총괄(CDO·Chief Development Officer) 사장, 예년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신규 임원 역시 곽 사장에 힘이 될 부분이다. 세대교체에 대한 그룹 최고위층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사장 역시 최 회장의 신뢰를 기반으로 곽 사장과 호흡을 맞추며 사내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 역시 그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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