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김윤기 부사장, HL그룹 로봇사업 본격 드라이브 HL만도 신사업 추진PJT장 등 역임…스탠리로보틱스 인수로 확장 본격화
이호준 기자공개 2024-12-13 13:02:4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윤기 HL만도 신사업 추진PJT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전무 시절부터 로봇사업 계열사 HL로보틱스의 대표이사를 겸하며 그룹 내에서도 책임과 부담이 큰 신사업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층 힘이 실리는 동시에 성과 역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HL그룹은 11일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3곳의 대표이사 승진 보임이 있었는데 그중 김윤기 부사장이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꼽힌다.
1969년생인 김 부사장은 HL만도 신사업 추진PJT장을 역임하다가 지난 9월 설립된 HL로보틱스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이전에는 HL그룹이 한라그룹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정몽원 회장의 지시로 신사업 발굴을 위해 신설된 미래사업실 실장을 맡기도 했다.
HL그룹은 자동차 부품(HL만도), 건설(HL디앤아이한라), 부동산 개발 및 투자(제이제이한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운영해 왔다. 1999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특별한 구조적 변화 없이 기존 주력 사업에 집중하며 성과를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9월 HL홀딩스는 자율주행 로봇 연구 및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HL로보틱스를 신규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김 부사장을 이곳의 초대 수장으로 임명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룹 미래사업실 실장과 HL만도 신사업 추진 PJT장이라는 이력을 통해 김 부사장은 HL그룹 신사업 성장을 이끄는 핵심 리더로 자리 잡았다. 2017년 HL만도 뉴비즈니스팀장을 맡아 Leap High 같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를 모빌리티 사업으로 연결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실리콘밸리에 투자사무소를 설립한 주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HL로보틱스는 아직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종합 주차로봇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그룹의 핵심 비전을 담당하고 있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창립 62주년 기념사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며 “HL로보틱스가 그룹 내 신사업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회 구성도 그룹의 신사업 의지를 보여준다. 김윤기 대표를 중심으로 조성현 HL만도 대표이사 부회장, 김광헌 HL홀딩스 지주부문 사장, 권주상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이 참여하고 있다. 핵심 인사들이 김 부사장의 의사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시사한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준비 단계에도 들어섰다. 지난 10월 HL로보틱스는 프랑스 주차로봇 기업 스탠리로보틱스 지분 74.1%를 프랑스 기관투자가로부터 약 320억원에 인수했다. 2015년 설립된 스탠리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차량을 주차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다. 연 매출 약 300억원을 기록하며 실외 자율주행 주차로봇 분야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부사장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기존 HL만도와 HL클레무브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하던 로봇 사업이 HL로보틱스로 통합되며 본격적인 육성 체제가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로봇 산업은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스탠리로보틱스 인수를 기점으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HL그룹은 모빌리티 로봇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HL만도는 2020년 자율주행 순찰로봇 '골리'를 선보인 데 이어 2022년부터 '골리2'의 실증 테스트를 공공기관과 공장, 연수시설에서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차량을 들어 올려 주차 공간으로 이동시키거나 차를 주인에게 가져다주는 주차로봇 '파키'도 개발했다.
HL그룹은 HL로보틱스와 함께 주요 계열사에도 새로운 리더십을 배치한 상태다. 자동차 부품 개발 및 제조를 담당하는 만도브로제의 대표이사로 하헌관 전무를, 폐기물 소각 설비 전문 회사 HL에코텍의 대표이사로 최인명 상무를 각각 CEO로 승진 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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