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알파녹스, 청약완판 실패 '조달 금액 40% 축소'구주주 이어 일반청약 미달, 발행규모 129억 전망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13 14:33:16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파녹스가 유상증자 청약 완판에 실패했다. 구주주 청약에 이어 일반공모 청약까지 진행했지만, 청약률이 60%를 하회했다. 조달금액이 목표치를 밑돌면서 향후 자금활용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파녹스는 주주우선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결과, 청약률 59.77%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1440만주였지만, 860만7047주만 발행하게 됐다.
알파녹스는 지난 9월부터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지난 6월 최대주주 변경 직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주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최초에는 324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운영자금으로 192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132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발행가액이 하락했다. 1차발행가액은 1978원이었지만, 지난 2일 확정된 최종 발행가액은 1503원이었다. 이에 조달 금액도 216억원으로 축소됐다.
불안한 상황 속에서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우선 진행했다. 지난 4일부터 양일간 진행한 구주주 청약에서 청약률이 40.03%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사실상 구주주들도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은 셈이다.
미청약주가 총 모집 주식 수 대비 60%, 863만5323주 쏟아진 상황에서 일반공모에 기대를 걸었지만 역시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일반투자자와 벤처기업투자신탁 청약 물량이 284만2300주에 그쳤다.
결국 실제 발행금액은 129억원으로 축소됐다. 최초에 예고했던 324억원에 대비 약 200억원 안팎 줄어든 수치다.
조달자금은 전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알파녹스는 조달한 자금을 단기차입금 상환, 14회차 전환사채(CB), 13회차 CB 조기상환에 1순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약 흥행 실패로 사실상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없어진 상황이다. 당초 192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저조한 청약률 탓에 계획이 틀어졌다.
알파녹스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자금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본업 수익 회복이 더디다 보니 지속적으로 재무 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알파녹스는 메디칼 사업과 헬스케어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생체용 금속, 외과용 수술기구, 온열매트, 가정용의료기 등을 제조하고 있다.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지난 2021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98억원, 4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둔화되다 보니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자본금 398억원, 자본총계 235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었다. 결손금도 286억원이나 쌓여있었다.
MDS테크는 알파녹스 인수 직후 10대1 무상감자와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숙제는 해결한 모양새다. 다만 시장에서는 본업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유상증자가 아쉽게 끝나게 됐다"며 "최대주주인 MDS테크는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재무구조가 건전해 알파녹스 지원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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