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블, 신규 매출 확장 디딤돌 '유·무선 라우터' 창사 이래 첫 IP-MPLS 납품, 떨어지는 무선국 사용료 비중 보완 기대
최현서 기자공개 2024-12-31 07:28:4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어블이 지하철을 비롯한 일반 열차에 쓰이는 통신 장비 'IP-MPLS' 공급 계약을 맺었다.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특화된 IP-MPLS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IP-MPLS는 무선뿐만 아니라 유선 통신망 구축에도 쓰일 수 있는 장비다. 통신3사도 해당 장비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선 기지국 사용료에 편중된 와이어블의 매출 구조에 변화를 줄만한 수주란 점이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어블은 이달 국가철도공단에 라우터 중 하나인 IP-MPLS를 구매·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93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26억원의 12.81%에 달하는 규모다.
설치 구간은 일반철도 남부권역이다. 경상북도와 전라북도, 충청북도 등에 설치된 지하철 노선이 포함된다. 국가철도공단이 추진하는 IP-MPLS 남부권역 공급 사업의 총 규모는 717억8800만원이다. 계약 금액만 따지면 와이어블이 전체 남부권역 사업의 10% 이상을 맡은 셈이다.

라우터 장비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끼리 통신 경로를 정해주고 데이터가 전송되도록 중계하는 장치다. 스위치, 랜카드, 허브와 함께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장비로 꼽힌다. 라우터 장비 중 하나인 IP-MPLS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데에 특화된 장치다. 기존 장치와 달리 패킷(조각된 데이터) 처리가 단순하기 때문에 전송 지연 시간이 줄어든다. 저지연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나 대규모 트래픽을 처리할 수도 있다.
업계는 이번 IP-MPLS 장비 공급이 무선 중심의 와이어블 수익 구조가 변할 수 있는 신호로 보고 있다. IP-MPLS는 무선용으로 쓰일 수 있지만 유선망 인프라를 갖추는 데에도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어블은 1996년 12월 무선 기지국 관리를 목적으로 세워진 이후 주로 3G와 LTE, 5G 등의 무선 신호를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최근 기지국 대신 통신 음영 지역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지만 무선 망을 이용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서울 내 지하철 노선의 열차무선시스템 개량(LTE-R) 사업, LTE·5G 신설 공사 등 주로 지하철 내 무선 통신망을 보강하거나 새로 구축하는 사업을 해왔다.
SKB,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업체는 해당 방식의 장비를 통해 B2B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통신 장비 기업 시스코나 화웨이도 IP-MPLS 장비를 인터넷 서비스 백본 네트워크 구축에 적용하고 있다. 해당 장비를 활용한 납품이 창사 이래 첫 사례인 만큼 국가철도공단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시장에서도 유선 망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노하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부터 무선 기지국 사용료 매출이 감소 추세인 만큼 통신 장비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와이어블의 기지국 사용료 수익은 251억원이다. 2022년 3분기(270억원), 지난해 3분기(254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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