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개선된 현금흐름…차세대 선단 구축 '박차' 최대 2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상환 및 운영 자금 목적…신규 선망선 구축 자금으로도 활용
안준호 기자공개 2025-01-09 07:49:5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세대 선단 구축 자금을 조달한다. 최대 3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기존 사채 차환은 물론 신규 선박 계약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 조선소와 2척의 신조 발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개선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부채성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오는 13일 1000억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로 구성했다.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을 계획하고 있다. 발행일은 21일이 유력하다.
자금 조달 1차 목적은 차환이다.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20년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4년물 회사채다. 회사는 최근 5년 동안 매해 자본시장에서 1000억원 안팍의 자금을 조달해 왔다. 지난해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배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증액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 회사채 발행 규모는 신규 투자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조달 후 차세대 참치선망선 계약금에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국내 조선소 한국메이드와 2척의 신조 발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1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은 물론 신규 선망선 계약금에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당시 약 1000억원을 들여 2000톤급 선망선을 발주했다. 선망선은 레이더와 음파탐지기, 위성 통신 장비 등으로 어군을 탐지한 뒤 대형 그물로 포획하는 선박 형태다. 신규 선박의 경우 2026년, 2027년 첫 출항이 예정돼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참치 선망선 10척, 참치 연승선 12척, 지원선 1척, 트롤선 1척, 운반선 2척 총 26척의 국적선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합작과 자회사 형태로 12척을 보유 중이다. 신규 선박 건조가 완료되면 총 40척으로 세계 최대 규모 선단을 구축하게 된다.
조달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동원산업은 지난 2022년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 후 그룹 사업지주회사가 된 이후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일부 계열사에 대한 자금 수혈과 채무 보증 등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견조한 본업 실적으로 오히려 현금흐름이 나아졌다.
2024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24.3%, 순차입금의존도는 27.1%로 우수한 편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전인 2021년에는 각각 154.5%, 29.2%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회사인 미국 스타키스트의 참치 가격 담합 소송 합의가 이뤄지며 재무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99억원으로, 2023년 3분기(716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2조3391억원, 영업이익 174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2.9% 증가했다. 참치 가격 하락으로 매출액이 줄었지만 유통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 규모가 올라갔다.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 식품 사업(동원F&B), 급식 사업(동원홈푸드) 실적이 성장세를 보인 것도 힘을 보탰다.
동원산업은 사업지주회사로서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도맡고 있다. 9월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약 3807억원이다. 지난해 12월에도 동원건설산업의 2500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섰다. 단 자회사 실적과 동원건설산업 건설 현장의 진행 현황을 고려했을 때 위험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분석한 신용등급은 지난 2일 기준 ‘AA-/안정적’이다. 박경민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투자소요를 상회하는 원활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보유 자회사 지분과 유형자산의 규모를 감안하면 재무적 융통성이 매우 우수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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