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준 쌍용C&E 사장 '초긴축 비상경영' 선포 유튜브 통해 신년사...경영환경 악화에 '불황형 흑자' 전략
김지원 기자공개 2025-01-10 08:34:1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멘트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쌍용C&E가 올해 '초긴축 비상경영'을 펼친다. 최근 시멘트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며 불황이 길어지자 긴축경영 카드를 꺼냈다. 건설업계가 얼어붙으며 후방산업인 시멘트 기업이 타격을 입었다.더불어 쌍용C&E의 시장 지위도 위협받고 있다. 점유율 2위인 한일시멘트가 업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에 시장 지위까지 위협받자 이현준 쌍용C&E 대표이사(CEO)가 초긴축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이현준 쌍용C&E 대표이사는 2025년 신년사 유튜브 영상에서 초긴축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지난해 건설 경기침체로 시멘트 내수 판매량이 줄어 어려운 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더 힘든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각 부문별로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먼저 영업부문은 영업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물류비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수익 감소를 방어하는 동시에 물류비 절감 노력을 지속할 것을 요청했다.
생산부문에서는 전력비 절감과 고장저감에 총력을 기울일 예상이다. 지난해 전력요금이 상승하며 제조원가가 높아지며 수익이 악화된 만큼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원·재무 부문에서도 비용 절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는 비용이나 관리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여 한치의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쌍용C&E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매출 83%가 시멘트 사업부문에서 발생하는데 시멘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에 5000만톤(t) 규모였던 출하량은 최근 몇년 동안 4000만톤(t)대로 떨어졌다.
시멘트는 내수 중심의 산업이다. 수출 비중이 5% 내외라 국내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해 시멘트 업계는 건설경기 악화,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 부동산PF 등의 대외적 이유로 업황이 악화되며 쌍용C&E도 영향을 받았다.
시장지위도 위태롭다. 쌍용C&E(점유율 1위)는 한일시멘트(점유율 2위)보다 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쌍용C&E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2266억원, 영업이익은 1067억원이다. 한일시멘트 매출 1조2992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에 못미친다.
다만 환경사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쌍용C&E는 2021년부터 그린에코솔루션을 중심으로 폐기물을 활용해 시멘트를 만드는 환경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적자를 기록했던 그린에코솔루션은 4년만에 처음으로 처음 흑자를 실현했다.
쌍용C&E는 기세를 몰아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순환연료대체율(폐기물 원료 투입비율)을 60% 이상으로 만들고 이를 위해 자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작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영상은 유튜브 채널 '고적대'에 지난 2일에 게시됐다. 쌍용C&E 관계자는 "채널 주인이 이현준 대표 개인 유튜브 채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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