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협회장 첫 경선, 중소형 VC 설왕설래 '왜' 벤처투자 혹한기, 펀딩 양극화 우려…"독립성·다양성" 강조 목소리
이영아 기자공개 2025-01-13 07:42:1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차기 협회장 선거가 사상 첫 경선을 앞둔 가운데 다양한 화두가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중소형 벤처캐피탈(VC)을 중심으로 독립성과 다양성을 갖춘 후보가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펀드레이징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VC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 업계 목소리를 고루 대변할 수 있는 협회장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9일 VC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열려 VC협회장 최종 후보 2명을 정한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가 협회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번 협회장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라 업계 관심이 유독 뜨거운 상태다. 회추위의 선택을 받은 2명의 후보는 내달 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한 번 더 경쟁하게 된다. 후보를 추리는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익명 투표를 통해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VC 관계자는 "VC협회 활동이 어느 순간부터 대형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도 종종 들린다"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VC협회장은 대형사가 배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KB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신한벤처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 운용자산(AUM) 1조원 이상 하우스가 중심이 됐다.
VC협회 부회장단 또한 대형사가 중심이 된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미래에셋벤처투자·아주IB투자·우리벤처파트너스·컴퍼니케이파트너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LB인베스트먼트·캡스톤파트너스·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벤처스·SJ투자파트너스·스틱벤처스·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총 13곳이다. 이중 AUM 5000억원 이하 중형사는 케이넷투자파트너스·캡스톤파트너스·SJ투자파트너스 3곳에 불과하다.
VC협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VC협회장을 배출한 하우스는 유한책임출자자(LP) 네트워크 확장과, 하우스의 인지도를 키우는 데 도움을 받는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상태이다.
한 중형 VC 대표는 "협회장을 배출한 VC는 입지가 강화돼 펀드레이징이 수월해진다는 것이 업계에서 통용되는 암묵적인 룰"이라며 "지금 같은 펀딩 혹한기에 대형사가 VC협회장을 맡으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VC협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인 만큼 하우스 이익보다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독립성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지금같이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시기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를 포용하고 아우르는 다양성이 보다 강조돼야 한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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