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비하이인베, '펀딩·회수' 이중고…반등 계기 마련할까연간 회수액 21억에 그쳐…'파블로항공·이지스헬스케어' IPO 기대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10 08:42:4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벤처캐피탈(VC)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어려운 하우스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공모시장 한파로 회수에 난항을 겪은게 치명타였다. 추가로 신규 펀딩에 실패하면서 드라이파우더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더벨이 국내 64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총 21억원을 엑시트해 회수 분야 순위(VC+PEF) 60위에 랭크했다. 하우스보다 회수가 적었던 곳은 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SBI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고 NVC파트너스, NH벤처투자,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등 3곳에 불과하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에도 28억원을 회수하는데 그쳐 58위에 랭크했다. 공모주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주요 투자 기업이 상장을 연기하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하우스는 지난해 총 3개 기업을 엑시트했는데 상장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회수 기업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기업은 지엘케이인터내셔날이다. 약 1.5배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엑시트는 구주거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 회수 기업으로은 더함디앤아이와 그린바이오가 있었다.
회수 트랙레코드가 쌓이지 않아 펀드레이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우스는 모태펀드 1차정시 출자사업 중소벤처기업부 계정 소재부품장비와 임팩트 분야에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또 최근 한국성장금융이 진행하는 '2024 IBK 혁신펀드'에 지원했지만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는데 실패했다.
하우스 경쟁력과는 별개로 민간 LP가 위축된 시장 환경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모태펀드는 지난해 정시 출자사업에서 민간 LP의 출자확약서(LOC)를 주요 심사 지표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등 모회사를 두고 있는 하우스들이 대다수 GP로 선정됐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유한책임회사(LLC)형 VC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민간 LP가 없다. 이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뿐 아니라 독립계 중소형 하우스 대부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펀딩이 없어 운용자산(AUM)도 2023년과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벤처펀드와 사모펀드를 합한 AUM은 1241억원으로 리그테이블 순위 59위를 기록했다. 2023년 순위는 58위였다.
하우스는 올해 회수 실적을 쌓아 반등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드론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원격의료 기업 이지스헬스케어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초기부터 투자해 수익률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그간 100억~200억원 안팎의 펀드를 만들었다면 올해에는 그 이상의 중형펀드를 만들 생각이다. 타깃하고 있는 주목적 투자대상은 창업초기다.
이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가장 잘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 하우스는 남들이 찾지 못한 유망 초기 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역시 무인탐사연구소, 시그젠구루, 마일포스트 등에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하우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년 꾸준하게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 216억원을 투자해 리그테이블 순위 50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174억원을 베팅해 55위에 랭크했다. AUM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편이다.
현재 비하이인베스트먼트에게 남아 있는 드라이파우더(VC+PEF)는 238억원이다. 연간 투자액을 고려하면 올해 신규 펀딩이 없다면 내년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해 펀드 결성과 투자 기업 발굴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해에는 창업초기 기업 투자에 대한 전문성을 끌어올려 관련 펀드 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로봇과 에너지, 물류 등 기업에 투자를 집중했는데 올해에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회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 기업의 상장 시도와 인수합병(M&A) 등을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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