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대교, 배당 확대 기대감 ‘고조’ 강호준·호철 형제 지분율 낮아 재원마련 필요, 고배당 기조 여부 주목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15 09:24:3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가 5년 만에 연간 흑자가 가시화되면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교는 실적 악화에 따라 2010년대 후반부터 액수를 줄였으나 적자시기에도 배당을 멈추지 않았을 만큼 ‘배당 중시’ 기조로 유명하다. 특히 대교그룹 오너2세의 승계작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재원마련이 필요한 점도 배당 확대를 예측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10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대교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0.3% 줄어든 4951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흑자가 유력하다.
같은 기간 지주사인 대교홀딩스도 지분법 이익과 금융투자수입에 힘입어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4년 3분기 별도기준 대교홀딩스 영업수익은 241억원, 영업이익은 178억원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579억원, 347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대교는 교육업계 대표 알짜기업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8000억원대 외형을 유지하며 약진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1994년부터 25년간 단 한 번도 연간 적자를 낸 적이 없었다. 그러다 2010년대 후반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주식회사 대교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6년 8207억원, 2017년 8122억원, 2018년 7631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가 실적 악화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2020년 매출액은 6270억원으로 급감했다. 2021년부터는 매출이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7000억원대 벽을 뚫지는 못했다.
특히 적자로 인한 출혈이 상당했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20년 280억원에서 2021년 283억원, 2022년 5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82억원에서 436억원, 1362억원으로 증가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배당 원천인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주당배당금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대교는 2017년 주당(보통주) 배당금은 240원에서 2018년 210원, 2019년 170원으로 줄었다. 눈여겨 볼 점은 적자 상황에서도 배당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보통주 기준 2020년 100원, 2021년 80원, 2022년 30원을 배당했다. 지난해에는 보통주는 배당금이 없었고 우선주는 45원을 책정했다. 대교홀딩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8년까지만 해도 주당(보통주) 1200원을 배당했지만 이후 1100원, 950원으로 내려오더니 2023년 결산배당은 아예 단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대교와 대교홀딩스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배당재개 및 액수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2세경영 승계 재원 마련에 힘을 보태는 데도 효과적이다. 대교와 대교홀딩스 실적이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한 만큼 명분도 뚜렷하다.
대교그룹 지배구조는 대교홀딩스→대교로 이어진다. 강영중 회장의 장남(강호준)이 주력 계열사 ㈜대교 대표, 차남(강호철)은 지주사 대표를 맡아 2세경영을 이끄는 구조다. 대교는 대교홀딩스(연결) 매출의 82%를 담당한다.
두 형제가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하고는 있지만 지배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교홀딩스 지배구조를 보면 강 회장이 지분 84%를 보유해 절대적 최대주주다. 강 회장의 형제인 강학중 씨와 강경중 씨가 각각 5.2%, 3.1%로 각각 2대·3대 주주로 위치해 있다. 반면 두 아들은 각각 보통주 0.1% 우선주 2.5%에 그친다.
㈜대교의 상황도 비슷하다. 보통주 기준 대교홀딩스(54.51%)가 최대주주, 이어 강 회장(8.43%), 강호중(0.03%) 대표, 강호철(0.03%) 대표 순이다. 우선주는 강 회장(13.26%), 차남 강호철(0.3%) 대표, 장남 강호준(0.03%) 대표 순이다. 지주사와 주력 사업회사 모두 오너2세의 지분율이 극히 낮은 상황이다.
대교 관계자는 “아직 배당에 대해 확실하게 정해진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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