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이마트, 정유경의 신세계]모친 지분 전량 매수, 계열분리 속도 내는 배경은①정용진 회장 지분율 28%로 상승, 이마트 주가 6만원대 박스권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14 07: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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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후 정용진의 이마트, 정유경의 신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잔여 지분 10%를 모두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더벨은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의 행보와 추후 시나리오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전량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선언한 그룹 ‘계열분리’ 작업의 일환으로 지배력을 확고히 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계열분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10일 이마트는 정용진 회장과 이명희 총괄회장 간 주식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부터 오는 3월 11일까지 30거래일간 시간외거래를 통해 모친인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주당 7만68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도합 2140억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정유경 ㈜신세계 회장도 이 총괄회장의 잔여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의 확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2024년 9월 기준 이마트 최대주주는 정용진 회장(18.56%), 2대주주는 이명희 총괄회장(10%)이다. 결과적으로 정 회장의 지분율은 28.56%로 커지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일찌감치 남매가 각자경영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로 양분했다. 2011년 이마트가 분할되면서 호텔과 건설 등을 포함한 이마트는 정용진 회장, 면세와 패션 등을 아우르는 신세계는 정유경 회장이 맡는 형태가 됐다.
이후 2016년 두 남매의 지분 맞교환, 2020년 이 총괄회장의 증여 등을 거치며 경영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 2020년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 지분 8.22%를 정용진 회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정유경 회장에게 각각 증여하면서 각각 2대주주로 물러났다.
사실 이 총괄회장의 잔여 지분정리는 신세계그룹 계열분리가 공식화되면서 자연스레 예상되는 수순이었다. 관전포인트는 그 시점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분 정리 작업이 수 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훨씬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총괄회장은 80대 고령에 접어들면서 사실상 일부 보고만 받을 뿐 경영에 목소리를 내지 않고 외부 활동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넥스트 총수로서 모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지배력을 강화하는 작업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마트 주가가 지지부진하고 있다는 점도 지분매입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위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배력을 키울 수 있어서다. 9일 기준 이마트 종가기준 주가는 6만4000원이다.
이마트 주가는 2018년 3월 31만원선에서 2020년 3월 코로나로 10만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2021년 18만원대로 반등했지만 이후 대형마트 본업 실적 악화로 줄곧 하락해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6월에는 5만5000원으로 상장이래 주가가 가장 낮은 신저가를 달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총괄회장 건강에 특별하게 문제는 없다”라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매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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