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타워 매각 나선 KB운용, 자문단서 'NAI' 결국 뺐다 매도자 레코드 이력 포함 '구설수'…절차적 흠결 없앤 의도 해석
이명관 기자공개 2025-01-17 17:44:2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SI타워(Seoul International Tower) 매각 자문사 선정을 끝마쳤다. 자문사엔 시장에서 최초 예상했던 대로 JLL 컨소시엄이 낙점됐다. 다만 컨소시엄을 함께 이루고 있었던 NAI코리아는 자문단에서 제외됐다. 자문사 선정 초기부터 제기됐던 논란을 잠재우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최근 SI타워 매각 주관사로 JLL-컬리어스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사 선정작업에 나선 지 한 달여만이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자문사에 발송하고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주목할 점은 해당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던 NAI코리아가 자문사단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SI타워 주관사 선정 작업이 시작될 무렵 NAI코리아를 비롯해 JLL과 컬리어스 등 총 3개 자문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의 핵심은 NAI코리아였다. 하지만 주축이었던 NAI코리아는 정작 주관사 선정 경쟁 입찰이 진행되던 중 빠졌다.
이는 SI타워 주관사 선정 절차의 흠결을 만들지 않으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사실 SI타워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은 시작부터 잡음이 불거져나왔다. RFP에 담긴 평가내역이 통상적이지 않으면서다. 일반적으로는 참고 차원에서 자문 이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SI타워의 경우엔 평가 기준에 매도자인 KB자산운용의 자산 매각 및 매수 자문 이력을 포함시키도록 했다. 사실상 KB자산운용과 업무 이력이 있는 곳에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에선 특정 자문사를 염두에둔 평가기준이라는 해석도 내놓기도 했다. 이런 배경 속에 일부에선 자문사 선정 입찰부터 경쟁이 무의미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KB자산운용으로선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논란이 현재 매각 중인 KDB생명 빌딩에서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KB자산운용은 주관사 선정 과정을 한층 투명하게 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 PT(프레젠테이션)부터 꼼꼼하게 챙기기 시작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NAI코리아가 이탈했다는 게 시장의 후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자산운용으로서도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한층 투명하게 하려고 절차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 측도 공정하게 절차대로 입찰 주관사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NAI코리아가 자문사단에서 제외되면서 이 같은 잡음은 일단락된 모양새다.
KB자산운용은 15년여 만에 SI타워 투자금 회수에 나선 상태다. SI타워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03 일원에 자리하고 있다. 대지면적 3580.5㎡, 연면적 6만6085.8㎡, 지하 8층~지상 25층 규모로 1999년 건립됐다. 건폐율은 56.7%, 용적률은 1119.2%, 전용율 45.7% 수준이다. 매도호가는 평당 4400만원 선으로 파악된다. 연면적 기준 8800억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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