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폰드그룹, '분기배당 도입' 저평가 탈출구 될까25년부터 30년간 주주환원율 25%, 'M&A·외형 확장' 불구 PBR 0.93
서지민 기자공개 2025-01-20 07:58:31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폰드그룹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힘을 못 받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통해 주가 상승을 노리고 있다.폰드그룹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코웰패션 패션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출범한 폰드그룹은 지난해부터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해 공개하고 있다.
폰드그룹은 올해부터 분기배당 제도를 도입한다. 3월, 6월, 9월 말을 기준일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2019년 정관에 분기배당 조항을 신설한 후 실제 분기배당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배당을 시행한다고 해서 연간 배당규모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 총 주주환원 규모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20%~30%로 전년도에 제시한 주주환율과 동일하다. 주식의 저평가가 심화되는 경우 이를 상회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분기배당을 실시하면 주주들이 이익을 수시로 배분받을 수 있어 연말 배당까지 자금이 불필요하게 묶이는 것을 해소할 수 있게 돼 배당투자 수요가 확대된다. 장기투자자들 외 개인투자자 등 단기 투자자들까지 유인할 수 있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꼽힌다.
지지부진한 주가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폰드그룹 역시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식의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 하에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웰패션으로부터 독립해 출범할 당시 폰드그룹의 주가는 최고 1만1180원을 기록하며 9000원대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후 우하향 흐름을 보이면서 5000원대에서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중국이 대규모 재정지출 투자를 예고하면서 중국 진출 계획을 밝힌 의류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폰드그룹의 주가 역시 9000원대로 치솟았으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5000원대로 급락하며 복귀했다.
스파이더 브랜드를 전개하는 브랜드 유니버스와 화장품 해외 유통사 모스트를 인수하며 외형을 빠르게 확장했음에도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폰드그룹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3배다. 회사의 시가총액이 장부가를 밑돌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꾸준히 주주친화 행보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꾀하고 있다. 분할 전 코웰패션은 2019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배당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렸다. 배당성향은 2018년 7%에서 2019년 17%, 2023년 39%로 상승했다.
폰드그룹 관계자는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해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분기배당을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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