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비중 키우는 국도화학, 사빅 출신 황문성 대표 영입 24일 임시주총서 사내이사 선임…인도 에폭시 시장 공략 과제
정명섭 기자공개 2025-01-21 13:29:3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에폭시 수지(페인트 원료) 강자인 중견화학사 국도화학이 글로벌 화학기업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인도 등 해외 사업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따른 인재 영입으로 분석된다.국도화학은 오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황 사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황 내정자는 사내이사로 선임된 직후 대표이사에 오른다. 오너가 2세 이시창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끈다.
황 내정자는 GE플라스틱스코리아, 사빅코리아 등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한국지사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 화학공학과(현 화공생명공학과)를 졸업했다. 병역 특례로 효성에서 5년간 근무한 이후 삼성종합화학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황 내정자는 1998년 GE플라스틱스에서 영입됐고 한국지사인 GE플라스틱스코리아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2002년에는 '6시그마 마스터블랙벨트' 자격증을 취득했다. 6시그마는 1990년에 GE가 도입한 품질 경영 기법이다. 이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담당자를 대상으로 6시그마 수행 능력과 관련해 별도 평가를 통해 자격이 주어지는데 마스터블랙벨트는 최고 자격자를 의미한다.
이후 전략고객관리와 영업 업무를 맡으며 회사의 고성장을 주도한 그는 2004년 자동차 담당 상무로 승진했고 이듬해 대표로 발탁됐다. 2007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화학기업 사빅이 GE플라스틱스코리아를 인수해 문패를 사빅코리아로 바꿔 달았고, 2024년까지 사빅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국도화학은 황 내정자에 대해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었고 오랜기간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 전반을 총괄해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국도화학이 글로벌 기업 출신 CEO를 영입한 배경엔 해외 사업 확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도화학은 에폭시 수지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인도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2월 향후 5년간 주택 2000만채 건설을 포함해 고속도로와 철도, 상업용 건물 등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른 현지 에폭시 수지 생산 규모는 올해 172만톤에서 2029년 251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7.9%다.
인도 내 기업들은 에폭시 수지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어 국도화학 입장에선 '기회의 땅'이다. 2023년 기준 수입액 1위 국가는 한국이었다. 국도화학의 에폭시 수지 인도 시장점유율은 약 20%다. 국도화학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작년부터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생산능력은 10만톤(현재 연산 4만톤)까지 늘어난다. 국도화학 전체 에폭시 수지 생산능력의 11%가 인도에 집중된다.
국도화학은 페인트 원료인 에폭시 수지로 매출의 90%를 거두고 있다. 그중 선박과 차량용 에폭시 수지 판매가 주력이다. 국도화학의 국내 에폭시 수지 시장점유율은 65%,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8%로 시장 지위가 높다.
그러나 2023년 들어 중국의 경기 둔화와 중국·대만 경쟁사의 저가 출하 공세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해외 설비 증설로 인한 자본적지출(CAPEX)로 차입 규모가 늘어나면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국도화학의 부채비율은 101.4% 차입금 의존도는 36.7%다. 5년 전인 2019년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9.4%, 21.4%였다. 다만 부산공장 증설 등 굵직한 투자 건들이 최근 일단락돼 향후 2년간 CAPEX 부담은 이전보다 낮아져 재무체력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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