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트럼프 리스크 불구 달러채 포문 열었다 보수적 분위기에도 4억달러 확정…금리 32bp 절감 '거뜬'
윤진현 기자공개 2025-02-11 07:59:3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가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나선 가운데 총 4억달러 조달을 확정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리스크로 떠오른 이후 첫 타자로 한국물(Koraan Paper) 발행에 나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뚫고 달러채 조달 성공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전일(6일)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화했다. 아시아를 거쳐 유럽,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북빌딩 절차를 밟았다. 만기구조(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로, 고정금리부채권(FXD)로 제시했다.
북빌딩 결과 한국전력공사는 4억달러 발행을 확정지었다. 그간 한국전력공사의 단건 발행액이 10억달러를 상회했던 점을 고려하면 보수적인 수준의 조달액에 해당한다. 지난해 1월 달러채 발행 당시에도 한국전력공사는 12억달러 발행을 마쳤다.
단, 스프레드 절감 효과는 확실했다. 최종가산금리(FPG)는 3년물 미국 국채 금리(T)에 58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당초 한국전력공사는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로 90bp를 더해 제시했다. 북빌딩 과정에서 약 32bp를 절감한 모습이다. 뉴이슈어프리미엄(NIP)도 -2bp 수준으로 확인됐다.
한국전력공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요인으로 떠오른 이후 첫 타자로 조달에 나섰다. 투자자들 역시 보수적으로 북빌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의 평소 발행액에 비하면 다소 적은 금액"이라면서도 "국내외 정치 리스크로 기관 투자자가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는 등 다소 불안한 시장 여건에서도 스프레드를 줄이며 선방했다"고 밝혔다.

◇우량 기관 참여도 거뜬...AA급 수요도 확인
그럼에도 한국물 시장의 정기 이슈어인 만큼 우량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한국전력공사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간헐적으로 조달에 나섰지만 2019년에 들어 매년 시장을 찾아 적극적으로 외화 차입을 진행했다. 적극적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하면서 차입액을 늘렸다.
한국전력공사는 만기 도래채의 차환 용도로 글로벌본드 발행에 도전했다. 오는 6월 기발행 한국물 2건의 만기가 도래한다. 2020년과 2022년에 각각 5억달러씩 발행한 글로벌본드가 만기를 맞는다.
이번 한국전력공사의 발행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간 등 네 곳이 북러너로 참여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는 이번 한국전력공사의 달러채를 각각 Aa2, AA등급으로 평가했다.
이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한전의 장기 신용등급에 해당한다. 한국전력공사의 자체 신용등급은 ‘Baa3’다. Baa3는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다. 아무리 시장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AA급에 대한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된다는 평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는 해야 하기에 AA급에 대한 수요는 분명 있어 보인다"며 "공기업인 만큼 해외투자자가 보는 시각이 국내와는 차이가 있고, 한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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