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입금 급증 동국산업, 법적대응·사업안정화 동시 과제 투자 전보다 순차입금 4배 이상 증가…품질 테스트 및 마케팅 영향 최소화해야
이호준 기자공개 2025-02-13 08:05:3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산업을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 니켈도금강판 신공장이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으며 법적 대응이 불가피해졌다. 동시에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을 완화하면서 신사업 안정화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관련 지출로 순차입금은 투자 전보다 네 배 이상 증가했다. 사법 리스크가 품질 테스트와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사업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CAPEX 급등…차입금의존도 7.1%→23.3%
동국산업은 1967년 9월 설립됐다. 사업은 철강, 신재생에너지, 건설 등 크게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냉연강판과 컬러인쇄강판을 생산하는 철강 부문이 오랜 기간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러나 특정 제품군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장기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동국산업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2022년 8월부터 니켈도금강판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기간은 2024년 10월까지로 회사는 총 880억원을 투자비로 책정했다. 니켈도금강판은 가공성이 우수한 강판으로 원통형 배터리의 외장재로 사용된다.
대규모 투자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본적지출(CAPEX)도 급격히 증가했다. 2021년까지 동국산업의 연간 자본적지출은 100억원을 넘지 않았으나 2023년에는 467억원, 2024년 3분기까지 778억원으로 확대됐다.
내부 자금만으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말 기준 동국산업의 별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5억원에 불과했다.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했다. 실제 총차입금은 2022년 373억원에서 2023년 623억원, 2024년 3분기 말 기준 1480억원까지 증가했다.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자금 조달로 재무구조도 변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동국산업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52.5%로 2022년 말(27.6%)보다 24.9%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7.1%에서 23.3%로 급등했다.
◇순차입금 1388억, 네 배 증가…마케팅 영향 최소화 가능할까
니켈도금강판 신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야 확대된 재무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동국산업은 최근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특허청 특별사법경찰로부터 본사와 포항 니켈도금강판 공장 압수수색을 받았다. 법적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객사 영업이나 기술 테스트 인증이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니켈도금강판 시장은 시장 참여자가 많지 않고 원료 납품사와 배터리 고객사 모두 중국산을 대체할 국내 기업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되려면 법원의 판단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야 한다. 동국산업은 이를 위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면서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품질 테스트와 마케팅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대응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법 리스크와 함께 동국산업의 재무건전성 관리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동국산업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별도 순차입금은 1388억원으로 2022년 말(317억원), 전년 동기(500억원) 대비 급증했다. 보유 현금성자산(90억원)에 비해 총차입금(1480억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동국산업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맞춰서 대응하고 있다"며 "설비업체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굿닥, 신임 대표로 장영주 CEO 선임
- [i-point]엣지파운드리, 2024년 실적 발표… 기술 고도화 박차
- [i-point]고영, 의료용 엑스레이 식약처 인증 획득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정보통신 전시회 참가 "인도 시장 공략"
- 에스앤에스텍 허진구 CFO 3연임, 사외이사진 재정비
- [Company Watch]플랜티넷, 7년 연속 외형 성장에 수익 개선까지
- [딥테크 포커스]'최대 매출' 슈어소프트테크, SW 중심차량 확대 수혜
- [i-point]다이나믹디자인, 2024년 감사보고서 제출
- [i-point]엑스페릭스, 충북도·퓨리오사AI와 업무협약 체결
- [Art Price Index]케이옥션, 3월 경매에 부는 '훈풍'…미술시장 '청신호'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넥스틸의 해상풍력 전략, ‘성공 공식’ 다시 쓸까
- 충돌·고성 난무한 포스코홀딩스 주총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IPO 이후 '최고가' 넥스틸, 트럼프발 '체질개선' 기회잡나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 빚 '1.6조' 줄였지만 '현금흐름' 여전한 압박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박훈 휴스틸 사장 숙제 '상속세'…재원 마련 해법은
- [삼성SDI 2조 증자]'절실한' 유증, 투자자 신뢰 얻을까
- ㈜LS 지분매수 호반, "투자목적"...LS그룹 대응전략은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휴스틸의 난제 '승계', ㈜신안·그린씨앤에프대부가 '키' 될까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재무부담 가중 휴스틸, 절실해진 군산·미국 공장 신·증설 성과
- 세아홀딩스 경영총괄에 김수호 대표…투자·운영 '한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