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KCC글라스 '액면배당률 200%' 처음 깨졌다2020년 인적분할 후 처음…생산원가 증가로 수익성 감소 영향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18 20:41:14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글라스가 처음으로 배당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연간 주당배당금(DPS)을 액면가의 200% 수준으로 유지하고자 했으나 이번에 180%를 기록했다. 2020년 ㈜KCC에서 인적분할해서 나온 이후 액면배당률이 200%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익창출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당재원이 되는 순이익이 전년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5년간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손에 쥐는 수익은 감소했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세워 생산원가를 낮추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연간 주당배당금 1800원, 액면배당률 200% 이하

KCC글라스가 최근 결산배당 규모를 발표했다. 2024년도 결산배당으로 주당배당금(DPS) 1000원, 배당총액 159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전년도 결산배당은 DPS 1400원, 배당총액은 223억원이었는데 이번에 배당 규모가 줄어들었다.
연간 배당규모로 봐도 그렇다. KCC글라스는 중간배당을 시행한다. 2024년도 중간배당 규모는 DPS 800원, 배당총액은 128억원이었다. 연간 배당규모는 DPS 1800원, 배당총액 287억원으로 전년도 DPS 2200원, 배당총액 351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배당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KCC글라스는 중간배당을 포함해 연 2회 현금배당을 시행하고 액면배당률을 200% 수준으로 유지하고자 한다. 액면가가 1000원이니 연간 목표 DPS는 2000원이 된다. 다만 배당목표는 회사 및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한다.
배당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CC글라스는 2020년 ㈜KCC에서 인적분할한 이후 연간 DPS 2000원 이상, 액면배당률 200% 이상을 유지해왔다. 다만 올해는 DPS 1800원, 액면배당률 180%로 떨어졌다.
배당성향은 높아졌다. 2020년 25%였던 배당성향은 2024년 75%를 기록했다. 배당금이 줄었는데 배당성향이 높아졌다는 말은 배당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배당금보다 더 빠르게 감소했다는 뜻이 된다.
◇수익성 감소에 '인니' 눈돌렸다, 배당목표 지속 추진

KCC글라스는 이익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029억원, 영업이익은 580억원, 당기순이익은 3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 당기순이익은 53%씩 감소했다.
지난 5년 동안 수익성 지표를 봐도 그렇다. 매출은 2020년 7087억원에서 2024년 1조9029억원으로 5년 동안 16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8억원에서 580억원으로 62%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323억원에서 384억원으로 71% 감소했다.
KCC글라스는 유리사업(매출 비중 61%), 인테리어 및 유통사업(34%), 파일사업(5%)을 영위한다. 건설업황 악화로 건축유리 수요가 부진했으나 자동차 안전유리에서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인테리어 및 유통부문도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성장에 영향을 줬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전기료 인상,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생산비가 늘어나며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생산비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지며 손에 남는 이익은 점점 줄어든 셈이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에서 답을 찾았다. 인도네시아에 해외 생산거점을 마련해 저렴한 전력단가와 인건비로 생산원가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이후 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해 오세아니아와 중동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키워간다.
수익성 강화에 힘쓰고 있는만큼 배당목표는 기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영업실적과 투자환경, 재무상태 등을 고려해 배당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주주환원 차원에서 가급적 액면배당률 200% 수준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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