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 PF 사업장 점검]다올저축, PF 대손비용 부담 확대…NPL 정리 '총력'④사업장 8곳 중 2곳 펀드 통해 매각 진행중…올해 경영방침 건전성 관리 '최우선'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19 12:36:08
[편집자주]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는 올해 저축은행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저축은행은 타업권 대비 브릿지론·토지담보 대출, 중소 건설사 참여 사업자 비중이 높다 보니 부실 위험이 큰 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PF 사업장 정리를 압박하고 있다. 저축은행 역시 담보물을 헐값에 내놓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사업장 정리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구축한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저축은행별 PF 사업장 상황을 점검하고 정리 계획,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5시2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저축은행이 급격히 불어난 고정이하여신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6곳을 경·공매에 등록하면서 매각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특히 경·공매 플랫폼과 자율매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실 사업장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축소한다는 계획이다.지난해 다올저축은행은 브릿지론, 중·후순위 등 고위험 PF 대출자산을 중심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올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올해 다올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매물 8곳 중 6곳 입찰 시작, 사업장 대부분 '주거시설'
금융감독원이 지난 1월 구축한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에 따르면 다올저축은행이 PF 사업장에서 대주단으로 참여한 사업장은 총 8곳이다. 지난 1월 2곳의 사업장을 매물로 내놨는데, 신속한 PF 사업장 정리를 위해 지난달 말 사업장 6곳을 추가 등록했다.
다올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PF 사업장 정리 규모는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라며 "다만 부실 사업장에 대해선 경·공매 플랫폼 및 매수의향자 물색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익스포저를 축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준공이 완료된 사업장 등 리스크가 적은 사업장의 경우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올저축은행은 일찍이 부실 사업장을 정리를 추진했던 금융기관 중 하나다. 플랫폼에 등록된 다올저축은행의 8곳 사업장 가운데 2곳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은 이미 1차 입찰을 시작했다. 이중 두 사업장은 NPL펀드를 통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성남시 수정구 한 사업장의 경우 아직 입찰은 시작되지 않았으나 다올저축은행은 매매계약체결 등을 통해 권원(사용 승낙서, 국·공유지 매수 동의서) 96%를 확보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토지매입률을 따질 때 소유권 확보와 함께 권원을 확보한 경우도 매입토지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다올저축은행은 PF 대출에서 주로 주거시설 투자에 집중했다. 대주단으로 참여한 8곳 사업장 중 7곳이 주거시설로 구분돼 있다. 사업 형태는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타운하우스 등 다양했다. 다만 매각 작업은 녹록지 않다.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사업장의 감정평가액은 917억원인데, 지난해 8월 이뤄진 공매에서 최저입찰가는 330억원에 그쳤다.
◇NPL 꾸준한 증가세…작년 충당금 규모 1500억
다올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은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저축은행의 PF 사업장 동일인 여신한도가 12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다올저축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8곳 사업장에 내어준 PF 대출액은 최대 960억원 수준이다.
다올저축은행의 NPL은 지난 2023년 3월 1390억원에서 매분기 증가해 지난해 3분기 3530억원까지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성 평가 분류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강화한 점이 NPL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년 3분기 NPL비율은 9.7%, 연체율은 약 10년간 가장 높은 8.51%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도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금융당국은 올해 초 개별 저축은행에 부동산PF 대출 중 고정이하여신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 기준을 50%로 확대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지난해 다올저축은행의 결산공고에 따르면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1519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올저축은행은 올해 자산건전성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아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다올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PF대출은 대부분 선순위로 구성돼 위험도가 높지 않다"라며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채권에 대해 매수의향자 물색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해 다올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와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가운데 PF 리스크 관리 부담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신평은 보고서에서 "다올저축은행은 수도권 사업장 비중이 높고 중후순위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사업성이 저하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향후 관련 자산의 부실위험 등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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