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유앤피, 결국 상장폐지…가처분 신청 진행 예정 손바뀜 후 상폐 이슈로 고통…실력 보여줄 기회 상실 '아쉬움'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20 09:07:5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8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기를 노리던 에스유앤피(전 엠벤처투자)가 결국 상장폐지라는 아쉬운 결과지를 받아들었다.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던만큼 더 아쉬운 결과다. 회사는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 열린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에스유앤피의 상장폐지를 최종 의결했다. 이어지는 절차인 정리매매는 에스유앤피의 감자주권 또는 구주권 매매거래 재개절차가 마무리된 후 진행된다. 만약 에스유앤피가 다음달 30일까지 이같은 절차를 끝내지 못할 경우 거래소는 별도의 정리매매 기간 부여 없이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장폐에스유앤피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법원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만이 남게 됐다. 회사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에스유앤피 관계자는 "조만간 가처분 신청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그동안 시장위에서 지적 받았던 내용들은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브라이트코리아 인수합병(M&A) △무상감자 △사명 변경 △이사 교체 △사모펀드(PE) 결성 추진 등을 진행했다.
심의를 뒤집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시장위 요구사항을 모두 달성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다. 시장위에서도 지적 사항을 충실하게 개선했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욕심을 부리고 있지도 않았다. 당장 상장폐지 리스크를 벗어나는게 목표가 아니라 개선 기간을 부여받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만 확보되면 매출 성장과 본업 경쟁력 제고 등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기 때문이다.
수앤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에스유앤피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 오랜시간 고통을 받았다. 전 경영진이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공정가치 측정 이슈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게 시발점이었다. 이후 상장폐지 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를 수습하는데 주력했다.
새로운 경영진이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줄 틈이 없었다는게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수앤파트너스는 에스유앤피를 필두로 글로벌 종합금융회사 도약을 꾀하고 있었다. 다만 상장폐지 이슈가 맞물리면서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일각에서는 에스유앤피가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금융당국의 한계·부실기업 퇴출 기조의 희생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소는 국내 증권시장의 물을 흐리는 좀비기업을 퇴출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에스유앤피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다른 기업들과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은 △세원이앤씨 △셀리버리 △LB루셈 △이아디이 △이트론 △이화전기 △쌍방울 △광림 △퀀타피아 △애닉 △이큐셀 △대유 △조광ILI 등 13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오너가 또는 경영진이 사법 리스크에 노출된 경우다. 대표적으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과 김영준 이화전기 전 회장이 횡령·배임 이슈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에스유앤피는 이같은 이슈에서 자유롭다. 오너일가나 경영진 리스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에스유앤피가 상장폐지가 돼도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모회사 수앤파트너스가 시장에서 오랜시간 신뢰도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추진하고 있는 한국금거래소 투자 과정에서도 많은 출자자(LP)들이 상폐 리스크가 있음에도 하우스에 믿음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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