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신사업 '순항' 피엔티, 저평가 주가 재조명②건식공정 장비·ESS용 LFP 배터리 등 경쟁사 대비 속도전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25 08:30:06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엔티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며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뤄냈다. 여전히 조 단위 수주잔고가 남아있고 신사업 역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장비를 비롯해 건식공정 장비,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까지 2차전지 업계에서 핫한 기술 분야를 모두 선도하고 있다.성장세에도 부진한 주가는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잠정 실적이 공개된 지난달 17일 12%대 반등이 나오긴 했지만 이내 다시 조정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5만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에선 주가가 여전히 동종업계 경쟁사 대비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보고 있다.
피엔티의 신규사업은 크게 △건식공정 장비 △ESS용 LFP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장비로 분류할 수 있다.
건식 공정 장비는 이미 수주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국내 상장사 중 2차전지 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곳들이 몇 곳 있지만 그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지난해 6월 테슬라와 납품 계약을 맺은 게 대표 레퍼런스다. 텍사스 공장에 건식 전극 공정용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
건식 공정 부문에서 기존 독일 기업 제품을 고수해온 테슬라가 처음 국내 업체 기술을 택한 셈이다. 계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직전 저점 기준 3만8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한 달만에 8만9000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건식 장비는 추가 고객사 확보 작업에 한창이다. 굵직한 레퍼런스가 있는 만큼 경쟁사들에 비해 추가 계약을 따내기 수월할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기존 전극 공정 장비를 납품해온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건식 공정 도입을 검토 중이다.

ESS용 LFP 배터리 개발도 순항 중이다. 올해 하반기 중 생산 개시가 목표다. 규모는 0.2GWh 정도로 추정되며 국내외 다수의 고객사와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SS 배터리용 활물질도 동시에 개발 중이다. 추후 수직계열화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SS용 LFP 배터리의 경우 피엔티는 각형을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ESS 사업을 본격화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인데, 이 중 각형을 채택하고 있는 곳은 삼성SDI다. 기존 전극 공정 부문에선 배터리 3사 중 SK온의 비중이 컸다. ESS용 배터리 사업부문에선 삼성SDI의 비중 확대를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고체 배터리 장비 역시 경쟁사들 대비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미 2022년부터 전고체 전지를 제조하는 장비기술 관련 특허를 내놨다. 배터리셀에 전해액을 넣는 공정에 변화를 줘 액체 전해질 부분을 고체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기존 사업에서 나온 깜짝 실적과 신사업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기대만큼 따라와주지 못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10배 미만에 머물렀다. 7~8배 수준까지 떨어진 채 한동안 유지되기도 했다. 피엔티의 가장 대표적인 경쟁사로 꼽히는 씨아이에스의 경우 PER가 10배를 넘는다. 그밖에 다른 2차전지 장비 업체들도 PER가 10배를 넘는 곳이 상당수 있다.

경쟁사와의 단순 비교 뿐만 아니라 피엔티의 지난해 연간 실적만 보더라도 최근 주가에 대해선 확실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평가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1조원대 매출과 1000억원 중후반대의 영업·순이익이 나왔는데 시가총액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큰 폭의 변화가 없어 멀티플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다.
피엔티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로는 확실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본다”면서 “ESS용 LFP 배터리를 비롯해 신사업 부문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추가 계약 등 사업 가시화의 시그널들이 본격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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