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르노·KGM 생존기]수입차에도 밀린 3사, 입지 좁아지는 내수시장②국내 신차판매 '빅5' KGM 턱걸이…GM 내수 비중 5%, 르노 '정중동'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16 07:07:44
[편집자주]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의 생존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3사는 한 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외형을 줄이고 내실 성장에 집중해왔다. 2023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2024년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 한번 변곡점에 섰다. 더벨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한 축인 중견 3사의 지속가능성장 여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M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견고한 시장 점유율을 무너뜨리지 못하면서 안방에서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최근 수입차와의 경쟁에서도 뒤쳐지고 있다. 과거에는 판매 간섭이 없는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등 미래차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지고 있다. 3사 모두 국내 판매량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매년 하락하는 국내 판매량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62만5848대로 집계됐다. 2023년 대비 약 6.52% 가량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6개 브랜드의 판매량은 136만4353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6.41% 가량 감소한 수치다.
한국GM과 KGM,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 감소세는 더 가팔랐다. 3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11만1686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2023년 대비 10.04% 가량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량은 28만1813대로 전년 대비 2.01% 감소하는데 그쳤다. 국내 3사의 판매량이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세부적으로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 2만4824대에 그쳤다. 이는 2023년 대비 25.73% 줄어든 수치다. 한국GM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등 국내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쳤다. 이후 부평과 찬원 공장에서 주로 수출 물량을 생산하면서 내수시장에서 출혈경쟁을 지양했다.
특히 국내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주요 라인업은 GM의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전략을 펼치며 국내 생산량의 내수 판매 비중은 매년 큰폭 감소했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23.38%에 달했던 국내 생산량 중 내수판매 비중은 2023년 10% 벽이 허물어졌고 지난해 5.02%로 크게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도 국내 판매 비중이 큰 폭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3만9816대를 판매하며 2023년 대비 80.59% 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이는 2023년 판매량이 2만2048대까지 저하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최근 5년 르노코리아의 국내 생산 물량 대비 내수 판매 비중은 2020년 83.69%에서 지나해 35.58%까지 하락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저하됐고 급기야 글로벌 르노그룹은 내수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생산거점으로 르노코리아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KGM은 3사 가운데 국내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해 KGM은 내수시자에서 총 4만7046대를 판매했다. 다만 2023년 대비 판매량은 25.73% 가량 감소했다.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과 수입차 사이에 끼여 판매량 증대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KGM의 내수판매 비중은 다른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KGM이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한 비중은 지난해 43.35%에 그쳤다. 내수비중은 2020년 82.27%에서 지속 하락해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입차에도 밀린 3사…미래차도 고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3사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모습이다. 매년 현대자동차와 기아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입차보다 내수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에 직면했다. 중저가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에 밀리고 고급차와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에선 수입차에 밀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내수 판매 1위는 현대차로 총 70만5319대를 팔았다. 이어 기아가 54만1742대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BMW로 판매량은 7만3754대였고 4위는 벤츠로 6만6400대를 팔았다. KGM은 5위, 르노코리아는 6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GM은 한때 내수 시장 3위를 달렸지만 지난해 8위 지위를 겨우 지켰다.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를 시작하면서 한국GM을 누르고 7위에 올랐다. 이어 볼보 9위, 렉서스 10위 순서였다.
문제는 앞으로다. 국내 중소 완성차 3사가 내수 판매에서 드라미틱한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테슬라에 5위 자리도 내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무섭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한국 판매를 본격화 한 이후 단 1년만에 국내 완성차 판매량 7위에 올랐다.

3사가 현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면 국내 자동차 시장 빅5는 현대차, 기아, BWM, 벤츠, 테슬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M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미래차 시장에서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점차 미래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비해 3사의 대응여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견 3사의 사정이 조금씩 다른데 한국GM은 글로벌 GM의 전략에 따라 국내에서 미래차 생산에 직접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르노코리아와 KGM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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