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두산에너빌리티, '밥캣·베트남' 품고 배당수익 날아올랐다⑩그룹 재편 속 계열사 지분 매입…배당 계열사 수 7곳으로 확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4-24 15:14:28
[편집자주]
중간지주사는 그룹 내 사업군별 자회사를 관리하며 이들로부터 올라오는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최근 자체 사업을 가져가며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었지만 중간지주의 제1 사업목적은 자회사 관리다. 자회사의 배당과 자체 사업 수익을 묶어 그룹 지주사로 현금배당을 밀어 올리는 역할도 맡는다. 더벨이 주요 중간지주사의 배당수익 변화를 분석하며 그룹 내 사업군별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사업 재편으로 계열사를 품었던 두산에너빌리티의 배당금수익이 재편 전 대비 큰폭으로 증가했다. 두산밥캣 지분 취득, 베트남법인(Doosan Enerbility Vietnam) 지분 인수 등 구조 재편을 마무리한 결과 이들 회사로부터 배당수익을 인식했다.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가스터빈 등 무탄소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이지만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시장에선 중간지주사로도 평가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후 중간지주사로 올라섰다.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는 두산밥캣(46.7%), 두산퓨얼셀(30.3%), 두산큐벡스(100%), 오성파워오엔엠(100%) 등이 있다.
중간지주사 도약 이후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들로부터 매년 막대한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배당을 수려아는 자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배당금수익은 일부 줄었다.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배당금으로 총 1510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전년 대비 40.9% 감소한 수치다. 2023년 1316억원을 올려보낸 베트남법인의 배당금이 지난해 69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범위를 2020년 전후로 넓혀 보면 이전과 비교해 매년 큰 규모 배당금 수익을 확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전까지 계열사로부터 올라오는 배당금 수익이 전무한 사례(2016년)가 있을 정도로 배당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대 들어서도 2020년과 2021년 특수관계자 배당금수익은 10억원을 밑돌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배당금 수익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은 2022년이다. 두산밥캣에서 배당금이 유입되면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중공업 시절이던 2021년 건설기계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를 HD현대그룹에 매각하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로 있던 손자회사 두산밥캣은 그대로 남겼다.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지던 지분구조가 '두산중공업→두산밥캣'으로 단순화하며 두산밥캣 배당금을 곧바로 받을 수 있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로 편입된 두산밥캣은 곧바로 921억원(주당 1200원)의 배당금을 올려보냈다. 이에 힘입어 두산에너빌리티의 그해 특수관계인 배당금수익도 1124억원으로 단번에 뛰었다. 중간배당을 포함한 당해 사업연도 기준 주당배당금도 2021년 1200원(총액 1203억원), 2022년 1350원(1353억원), 2023년 1600원(1602억원) 등으로 증가하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했다.
두산밥캣과 함께 두산에너빌리티의 배당금 수익을 극대화 해주는 또다른 계열사는 베트남법인이다. 베트남법인 역시 두산밥캣과 유사하게 지분 재편이 마무리되고 배당금을 모회사에 올려보내기 시작했다. 2006년 두산중공업과 두산메카텍이 공동 출자로 설립한 베트남법인은 2020년 두산에너빌리티의 잔여 지분 인수로 100% 완전자회사가 됐다.
당시 유동성 위기로 사업을 정리하던 두산건설이 보유한 23.7%의 베트남법인 지분을 두산에너빌리티가 637억원에 인수했다. 2017년까지 순손실을 상태였던 베트남법인은 2018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2022년 1297억원의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 1316억원을 배당금을 두산에너빌리티에 올려보냈다. 두산밥캣과 더불어 베트남법인에서도 배당이 들어오면서 2023년 두산에너빌리티의 특수관계자 배당금수익도 2553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을 수 있었다.
다만 베트남법인의 순이익 규모가 2023년부터 300억~400억원대 수준으로 줄면서 지난해에는 배당금 규모도 69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의 계열사 배당수익 규모가 40% 감소한 배경이다.
대신 배당수익을 인식하는 계열사 수 자체는 증가했다. 2022년만 해도 두산밥캣, 오성파워오엔앰, 케이디디아이코리아 등 3곳뿐이던 배당 계열사가 지난해는 7곳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앞선 3개 회사 외에도 두산파워시스템아라비아(41억원), 삼척블루파워(14억원) 등 국내외 계열사의 배당금이 더해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에이루트, 무상감자 결정
- [i-point]샌즈랩, 지식재산 경영인증 획득… IP 포트폴리오 강화 박차
- [i-point]한컴케어링크, 3년 연속 질병관리청 생산 과제 수행기관 선정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주가만으로도 확실한 환원, 미래투자 차이점은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안정적 배당 추구 vs 적극적 주주환원에 '알파'도 기대
- 교보생명, 보장성 비중 축소 속 실적·CSM 동시 감소
- BC카드, 신사업 선전에도 본업 매출 축소
- 푸본현대생명, 환율 변동성에 투자부문 적자
- 코리안리, 보험계약마진 증가… 킥스비율도 우상향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정책자금대출 경쟁 붙은 지주계, 앞서가는 하나저축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I, '현저한' 투자축소...속도조절은 지역별 상이
- 한화큐셀 박승덕 사장, 복귀 4년만에 대표 내정
- [KAI 밸류업 점검]지배구조 준수율 70% '재진입' 목표, 중점개선 항목 '주주'
- 운영자금 급한 포스코필바라, 자금조달 상·하반기 분산
- [이사회 분석]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포스코 지분율 70%로 '급증'...이사회 구조는 유지
- [KAI 밸류업 점검]'별도·최소' 배당성향 설정, 주주환원 다양화 가능성 열었다
- [KAI 밸류업 점검]1.5조 투자 반환점, 윤곽 드러낸 AI·우주 포트폴리오 방향성
- [KAI 밸류업 점검]올해보단 내년...폴란드 수출에 매출 성장 자신감
- 존재감 살아있는 한화시스템 ICT, '필리' 손실 메운다
- '1.1조 유증' 포스코퓨처엠, 소재 공급망 '조기' 재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