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ESS 2분기 조기 생산" 보유 자산 활용, CAPEX 추가 감축…중국 대체할 미국 현지 ESS 공급망 확보
김동현 기자공개 2025-05-07 08:07:12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생산 현지화를 경쟁 우위 요소로 꼽았다. 기존 전기차용 이차전지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군까지 미국·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해 역내 수요에 대응할 역량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2분기 중에 미시간공장의 ESS용 라인을 조기 가동한다고 밝혔다.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30일 열린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완성차의 재고 운영 기조가 보수적으로 가면서 2분기 일정 수준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손익은 고마진 중심의 프로젝트 운영하고 미국 현지 생산능력 기반으로 잠재력이 큰 ESS 물량으로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생산능력과 ESS 시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전기차용 이차전지를 생산하던 미국과 헝가리 공장의 유휴설비 및 라인전환을 통해 ESS 사업에서도 현지 생산 전략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이중 전기차용 수요에 대응하던 미국 미시간공장은 2분기 조기 가동에 들어간다.
그동안 현지 투자에 집중해 온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자산 재정비로 연간 자본적지출(CAPEX)을 당초 예고했던 수준보다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초 가이던스를 통해 올해 CAPEX 집행 비용을 지난해(13조원) 대비 20~30% 감축할 예정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이중 올해 1분기까지 약 3조원의 CAPEX를 집행했다.
이 부사장은 CAPEX 감축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이던스 하단인 30% 이상으로 CAPEX를 낮춰 증설 투자를 축소하고 운영 효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당분간 신규 공장 증설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기존 라인을 활용해 생산에 돌입하는 ESS 제품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중국산 제품을 대체하는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1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에 유입되는 중국산 ESS 제품은 기존 관세까지 합해 약 156%의 관세가 붙는다. 이는 85%로 추정되는 미국 내 중국산 ESS 이차전지 점유율을 흔들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국내산 ESS 이차전지 역시 상호관세(25%) 여파를 피하기 어렵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현지 ESS 라인을 가동하면서 관세 영향에 자유롭게 됐다. 여기에 중국산을 대체할 제품으로 주목을 받으며 회사 측은 다수의 사업 협력·수주를 논의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미 지난 3월에는 현지 에너지관리 업체 델타일렉트로닉스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민수 ESS기획관리담당(상무)은 미국 ESS 시장의 가능성을 설명하며 가격과 품질을 제품 경쟁력으로 꼽았다. 먼저 김 상무는 "미국 ESS 시장은 용량 기준 매년 20% 이상의 견조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며 "관세 인상 등 대중국 제재 기조로 현지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에 유리한 경쟁 환경이 만들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경쟁력에 대해선 "미시간법인에서 2분기부터 양산할 리튬·인산·철(LFP)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가 20% 높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활용해 고객이 ESS 사이트를 구축할 경우 투자금의 일정 부분을 환급받는 투자세액공제 보조금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8.2% 증가한 수치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세액공제(AMPC) 혜택을 제외하면 810억원 적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분기부터 AMPC 제외 시 분기 적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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