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생명 M&A]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중위권 싸움 불붙는다업계 5위 생보사 탄생…자산과 순이익 모두 신한·우리·KB순
조은아 기자공개 2025-05-09 12:39:5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최종 인수한 뒤 둘을 합병하면 자산 순위 5위의 중대형 보험사가 새롭게 탄생한다. 신한금융의 신한라이프, KB금융의 KB라이프와 함께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의 새로운 경쟁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생명보험업계는 '삼성·한화·교보'의 빅3로 재편된 지 오래다. 그간 많은 도전자들이 빅3의 아성을 깨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나마 최근 몇 년 금융지주들이 보험업 확대에 공을 들이면서 중상위권 업계에선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 우리금융도 변화의 중심으로 뛰어든다.
◇금융지주가 주도한 중위권 순위 변화
국내 생보업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의 독주 체제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자산 규모 기준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이 상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엎치락뒤치락해왔다.
빅3를 깨기 위한, 혹은 빅3에 끼기 위한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무위에 그쳤다. 의미있는 변화는 2012년에야 이뤄졌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NH농협생명이 출범했다. 농협생명은 자산 35조원으로 업계 4위로 단번에 뛰어올랐다.
그러나 농협생명 역시 빅3 체제를 깨기엔 역부족이었다. 출범 4년여 만인 2016년 자산이 60조원까지 늘어나는 등 초반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이후 자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고 현재는 자산 순위 5위로 밀려났다.
농협생명마저 존재감이 흐려진 지금 업계의 시선을 모으는 건 금융지주 계열의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가 경쟁적으로 보험사를 인수하면서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가 잇달아 출범했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7월 출범했는데 단번에 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자산 59조원대로 4위를 유지하고 있다. KB라이프는 2023년 1월 출범했다. 당시 자산 규모 30조원대로 업계 8위였는데 2년여가 지난 현재 자산 규모 33조원대로 미래에셋생명(32조원)을 제치면서 7위로 올라섰다.

◇금융지주 계열이 업계 4·5·7위, 신경쟁체제 시작
앞으론 우리금융이 합류하면서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의 경쟁에 한층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 규모 4위 신한라이프와 7위 KB라이프 사이에 있던 6위 동양생명이 12위 ABL생명과 합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우리금융이 두 생보사를 인수한 뒤 시너지를 높이고 경영 효율성도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의 자산 규모는 각각 34조5770억원과 18조8140억원으로 둘을 더하면 53조4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53조2000억원대인 농협생명을 뛰어넘어 5위에 자리한다.
순이익 규모로도 농협생명을 앞선다. 지난해 동양생명 순이익은 3102억원, ABL생명 순이익은 1048억원이다. 양사 합산 415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농협생명 순이익(2461억원)보다 1500억원가량 많다.
금융지주 계열로만 비교하면 자산과 순이익 모두 4위 신한라이프, 5위 우리금융 생보사(동양생명+ABL생명), 7위 KB라이프의 순서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금융 생보사와 KB라이프의 격차가 크다. 자산 20조원, 순이익 14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음에 따라 지난해부터 검토해온 두 회사의 그룹 편입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7월 초엔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양생명 대표이사로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태스크포스(TF)를 이끌던 성대규 단장이 유력하다. 자회사 편입과 PMI(합병 후 통합), 이후 양사의 최종 합병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ABL생명에도 따로 대표이사를 둘 가능성이 높다. 현재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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