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켐 IPO]2차전지로 영토 확장, 소재사업 '확장성' 주목부품 사업까지 영위중, 신사업 진출 가능성 부각
김위수 기자공개 2025-05-09 08:07:4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밀화학 제품을 제조하는 아이티켐이 큐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뒤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일부 변화가 생겼다. 이전까지 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투명 폴리이미드(CPI) 사업을 접었고 대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2차전지를 낙점했다.아이티켐의 사업 기반인 소재라는 점에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사업 진출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것이 아이티켐 측의 설명이다.
◇2차전지 사업 진출, 자회사 설립부터 M&A까지
아이티켐에는 2차전지와 관련한 두 개의 자회사가 있다. 모두 2023년 설립된 곳이다. 에스티머티리얼즈와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다. 에스티머티리얼즈는 아이티켐이 설립한 자회사로 2차전지 음극재에 쓰일 수 있는 차세대 소재인 나노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과 더불어 부품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는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염두하고 세운 자회사다. 파라투스, 에코프로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현재 지분율이 43.5%(전환상환우선주 포함) 수준이다.
아이티켐은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의 자회사로 에스티첨단정밀을 설립, 태화기업으로부터 캡 아세이(Cap Ass'y) 사업부를 양수하며 2차전지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양수에는 약 200억원이 들었다. 캡 아세이는 배터리의 상부 덮개로 과충전 및 외부 충격으로 인한 폭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아이티켐이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김인규 대표의 경영 철학이 있다. 성장하는 사업에는 어떻게든 진입해야 한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앞으로 시장 규모 확대가 예견됐다고 할 수 있는 전기차 관련 산업을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셈이다. 때문에 아이티켐은 재무상태 및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2차전지 사업에 적지 않은 금액을 베팅했다.
다만 아직까지 사업을 통해 큰 이익을 거두지는 못한 상태다. 지난해 에스티머티리얼즈가 거둔 매출은 23억원이지만 같은 기간 1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에스티첨단정밀의 모회사인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는 흑자를 내기는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31억원인데 비해 당기순이익은 2억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즘의 여파로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이 전반적으로 침체돼있는 국면이다. 아이티켐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2차전지 자회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인규 대표, 소재 사업 확장성에 '주목'
기업 경영인이 되고 싶었던 김 대표가 아이티켐 인수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소재 사업이 갖춘 확장 가능성이다. 매물을 고르기 시작한 지 2년만에 아이티켐을 알게 됐고, 파라투스 등과 손잡고 회사를 인수할 수 있었다. 정밀한 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회사라는 점,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회사라는 점 등도 아이티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한 요인들이다.
성장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중요하게 고려했던 김 대표는 아이티켐 인수 당시부터 2차전지 사업 진출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밸류체인이 형성된 단계였던 만큼 어느 정도는 인수합병(M&A)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소재 사업이라는 밑바탕을 가지고 있어 이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에스티머티리얼즈를 통해 소재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는 2차전지라는 또 다른 공통점을 기반으로 부품 사업(에스티첨단정밀)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2차전지 분야 진출과 같은 맥락으로 아이티켐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면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기업들의 CP 활용법]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넷마블, 회사채 등장은 언제쯤
- [Korean Paper]호주 '처녀출전' 주금공, 선순위채 데뷔전도 통했다
- [발행사분석]한화리츠, 공모채 4개월만에 재등판…2·3년물 도전
- [엔비알모션 IPO]스팩 합병 자금, 자동화 설비투자에 쓴다
- [IPO 모니터]페스카로 상장 맡은 한화증권, 직상장 실적 확보 '기지개'
- [Korean Paper]외평채 준비하는 기재부…'새 정부 인사' 기다린다
- [Korean Paper]수은, 신정부 출범 후 첫 발행…SSA 투자자 몰렸다
- [세레신 IPO]'연내 상장' 로드맵 초읽기…프리 IPO 실탄 '장전'
- 영구채 콜옵션 앞둔 제주항공, 치솟는 부채비율 '부담'
- [삼일PwC를 움직이는 사람들]'전문성'과 '신뢰'로 금융 자문 리드, 김기은·명본호 파트너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페스카로 상장 맡은 한화증권, 직상장 실적 확보 '기지개'
- [케이뱅크 IPO]달라진 시장환경, 경쟁사 주가 상승세 '주목'
- [발행사분석]대규모 주관사단 꾸린 HDC현산, 세일즈 역량 총동원
- 교보증권, 현대백화점그룹 자본시장 파트너로 '끈끈'
- [싸이몬 IPO]스마트 팩토리 뜨자 실적 '훨훨', 예심 청구 임박
- [이재명 정부 출범]'코스피 5000' 목표에 힘 받는 밸류업
- 키움증권, 공들인 IB…상반기 IPO 실적은 '전무'
- 케이뱅크가 바꾼 것
- [New Issuer]현대지에프홀딩스 공모채 발행, 우량채 데뷔전 '주목'
- [아이나비시스템즈 IPO]그룹 세번째 주자, 상장 역량 총동원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