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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1년 만에 솔믹스 내놓은 이유 '반도체 익스포저 조절' 4호 펀드 리스크 분산 목적 선제적 엑시트, 실적 급증도 호재

최재혁 기자공개 2025-05-14 07:57:3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인수 1년 만에 솔믹스(구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은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수 이후 빠르게 실적이 개선된 데다 4호 블라인드펀드의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번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현재 포트폴리오 기업인 솔믹스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앤코가 솔믹스를 인수한 시점은 지난해 2월 경으로 당시 3300억원에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인수해 솔믹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1년 만에 매각에 나선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앤코의 빠른 엑시트(투자금 회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을 지향해온 한앤코의 투자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솔믹스에 투자한 4호 펀드의 반도체 익스포저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매각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앤코 4호 펀드는 지난해 2월 솔믹스(3300억원)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3월 SK스페셜티(2조6308억원)와 SK엔펄스 CMP패드 사업부(3346억원)에도 투자했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을 제외한 나머지 포트폴리오가 모두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 구성돼 있는 상황이다.

한앤코는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를 위해 빠른 엑시트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종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펀드 전체 수익률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별 익스포저를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솔믹스의 빠른 실적 개선도 이번 엑시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솔믹스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400억원으로 SK그룹 소속이던 2023년의 약 2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70억원에서 1880억원으로 12% 성장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반도체 산업이 다운사이클이던 작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한앤코는 그간 대기업 내 사업부를 인수해 집중 육성하는 카브아웃 딜을 다수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솔믹스 역시 인수 후 통합(PMI)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SK그룹 계열사 등 기존 고객에 대한 공급 확대와 함께 해외 고객사 발굴 등 신규 고객 유치도 성과를 냈다. 고객사와의 공동 R&D를 통해 제품 국산화율을 높였으며 신규 공급업체 확보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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