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계열 차입 분주…홈플러스 사태 영향 시장성 조달 어려워져…오너 사재 대출까지 투입
백승룡 기자공개 2025-05-15 07:40:1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컬처웍스와 합병을 추진중인 메가박스중앙이 그룹 내에서 한 달 남짓한 사이 1177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올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로 인해 비우량등급에 대한 투심이 냉랭해지면서 시장성 조달이 어려워진 탓이다. 메가박스중앙의 차입금 상환을 위해 콘텐트리중앙, 중앙홀딩스 등 계열회사 뿐만 아니라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도 이뤄졌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전날 38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으로 금리는 연 8.0%로 책정됐다. 주관업무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해 2월 공모채 시장을 찾아 69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후 1년 넘도록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콘텐트리중앙은 이번 사모채 발행으로 오랜만에 등장했다.
앞서 콘텐트리중앙은 지난달 11일 사모 신종전환사채(CB) 발행으로 300억원을 조달한 상태다. 만기는 30년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발행일로부터 3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채권이다. 콜옵션 시점까지 금리는 연 4.0%다. 한 달 새 총 680억원을 조달한 것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중앙미디어그룹 중간지주회사로 메가박스중앙, 에스엘엘중앙(SLL중앙) 등을 거느리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이 이처럼 최근 한 달 사이 연달아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메가박스중앙의 차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메가박스는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 규모가 총 2665억원으로 이 중 1712억원이 지난 1~4월 도래했다.
메가박스중앙은 단기 신용등급 ‘A3’를 보유한 상태로 지난 1분기까지는 기업어음(CP) 발행으로 200억원, 전자단기사채 발행으로 905억원 등을 조달하면서 차환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3월 홈플러스(A3-)가 돌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A3급 발행사들의 시장성 조달 여건이 급속도로 위축됐다. 결국 나머지 600억원 수준의 만기도래 물량은 시장성 조달이 아닌 계열 내부 자금으로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실제로 콘텐트리중앙은 한 달 사이 조달한 자금 가운데 547억원을 메가박스중앙으로 투입했다. 메가박스중앙이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고 콘텐트리중앙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만기는 3개월, 금리는 연 6.7% 조건이었다. 메가박스중앙은 중앙홀딩스로부터 630억원의 자금 차입도 단행했다. 만기는 1년, 금리는 연 7.1%였다.
다만 중앙홀딩스도 그룹 최상단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자금여력이 넉넉한 곳은 아니었다. 중앙홀딩스도 손자회사인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200억원을 빌린 데 이어 오너 일가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225억원)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500억원) △홍정인 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 대표이사(175억원) 등으로부터 차입을 단행했다. 중앙홀딩스는 신용등급이 없어 시장성 조달이 어려운 회사다. 콘텐트리중앙의 등급은 메가박스와 같은 ‘A3’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의 나비효과로 A3등급의 시장성 조달이 경직된 상황”이라며 “중앙그룹 계열회사들은 대부분 등급이 A3로 이뤄져 있어 3월 이후 상환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채는 물론이고 CP, 전단채 등 시장성 조달이 막힌 탓에 사실상 오너 일가의 사재까지 동원되면서 급한 불을 끄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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