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ning & Consensus]성장 기반 강화 ㈜신세계, 수익성 '속도 조절'[컨센서스 부합] 판관비 부담 속 1000억대 영업익 방어, 자회사 내실 중심 성장 '채비'
정유현 기자공개 2025-05-15 11:00:2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올해 1분기 위축된 소비 심리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전년 대비 매출총이익은 증가했지만 자회사의 업황 둔화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 집행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이익 여력은 제한됐다.단기 수익성에는 부담이 따르지만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하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순 매출액은 1조6658억원, 영업이익은 13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18.8% 감소한 수치다.
앞서 증권사들은 신세계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을 1352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익 규모는 감소했으나,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1352억원과 비교할 때 오차 범위(±5%) 이내로 사실상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장의 기대치를 벗어나지 않은 성적표다.

백화점 업계는 총 매출액을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 할인, 환불, 반품 등 판매 후 차감되는 항목을 제외하기 전의 순수한 매출 총액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고객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한 총금액의 합계라고 볼 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 부문의 1분기 총 매출액은 1조7919억원이다. 순매출액 6590억원이다. 총 매출액과 순매출액 모두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백화점 사업의 외형 성장은 제한적이었지만 신세계는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점포 리뉴얼 및 시설 투자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면서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9.7% 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투자 규모를 줄이면 단기 이익은 방어할 수 있지만 신세계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는 경쟁 차별화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위트파크(강남/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 마켓, '디 에스테이트(본점)'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마켓'은 오픈 후 한 달간 40만명 이상의 고객이 매장을 찾았다. 3월 중순 리뉴얼 오픈한 본점 '디 에스테이트' 역시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7% 이상 신장하고, 객수도 20%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4월 초 선보인 본점 '더 헤리티지' 개관과 '디 에스테이트'의 럭셔리 브랜드 확대했다. 전 점을 아우르는 트렌디한 팝업스토어 유치를 통해 많은 고객을 집객하고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연결 자회사들도 체질개선, 해외 판매처 확대 등 자구책을 마련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1분기 매출액 5618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했지만 인천공항 정상 매장 전환에 따른 임차료가 증가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1월 부산점 폐점 등 경영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면서 전분기(-345억원) 대비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사업은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코스메틱 부문의 선전세가 돋보였다. 코스메틱 부문은 1분기 매출이 1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자사 브랜드인 연작(+82.2%)과 비디비치(+20.1%)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며 향후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수입 패션사업도 성장성 높은 신규 수입 브랜드를 연내 추가 확보, 패션 경쟁력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비 지출에도 영업익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며 "앞으로 각 사별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업계에서도 신세계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허제나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백화점 사업부는 핵심 점포를 집객력 높은 식품/명품관으로 리뉴얼하면서 매출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리뉴얼 점포의 매출 기여 상승 추세를 파악할 필요가 있고 면세는 연중 분기별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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