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에어프레미아, 취항편 늘렸지만 고객 유치 실패④4월 누적 탑승률 81%, 국적사 최하위…탑승객 숫자도 최저
고설봉 기자공개 2025-05-19 07:55:17
[편집자주]
항공시장 재편작업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중심의 FSC 통합에 이어 활발히 추진되던 LCC 인수합병도 중단되고 있다. 항공시장 개편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던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포기하면서다. LCC간 합종연횡이 중단되면서 한진그룹 1강 체제는 더욱 공고화 할 전망이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들의 체급 불리기는 요원해졌다. 1강 다약 체제가 고착화하는 항공시장 경쟁체제를 점검하고 각 항공사별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프레미아가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단독 비행에 나섰다. 최대주주인 AP파트너스(타이어뱅크)와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하던 대명소노그룹간 합의로 타이어뱅크 중심의 경영체제가 강화된다.분쟁이 종료되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경영 현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저비용항공사(LCC) 기반 장거리 전문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한 에어프레미아는 그러나 처음 비전과 다르게 국내 항공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에어로케이는 매년 증편을 통해 운항편을 늘려 좌석 및 화물 공급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그에 걸맞게 탑승객이 늘지 않으면서 수익성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올해 들어 탑승률에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된다.
◇틈새 공략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한 2024년
에어프레미아에게 2024년은 특별한 해로 기억된다. 창립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항공시장이 혼란한 틈에 에어프레미아는 공격적으로 중단거리 노선과 장거리 노선을 동시 취항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지난해 에어프레미아는 매출 4916억원, 영업이익 407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31.06%, 영업이익은 120%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며 전체적으로 안정된 실적을 보였다.

에어프레미아의 성장은 외연 확장에 따른 결과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통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여객 기준 총 2083편을 운항해 총 88만9531석을 공급했다. 탑승객은 76만5503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대비 운항편은 14.43% 늘었고 공급석은 14.31% 증가했다.
탑승객이 크게 늘었다. 2023년 67만1483명이던 탑승객은 지난해 76만5503명으로14.00 % 가량 증가했다. 다만 탑승률은 큰 변동 없었다. 2023년 86.29%에서 지난해 86.06%로 0.23% 포인트 낮아졌다.
외연이 확장되면서 매출이 불어나고 탑승률이 유지되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에어프레미아의 영업이익률은 8.28%로 2023년 대비 3.35%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0.20%로 낮았지만 직전까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데 의미가 있다.
◇관건은 2025년, 연초부터 모든 수익성 지표 하락세
2024년 전성기를 보낸 에어프레미아는 그러나 2025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항공산업 구조조정과 그에 맞춰 각 항공사 지배구조 분쟁 및 재편이 이어지면서 에어프레미아가 일종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는 경쟁사들이 안정화 되면서 항공시장 판도도 바뀌고 있다.
올해 초 에어프레미아의 성적은 저조하다. 매출과 수익성 지표를 가르는 핵심 통계인 운항편과 공급석, 여객, 탑승률 등 모든 지표가 2023년 이전 수준으로 악화됐다. 특히 수익성을 결정 짓는 핵심 지표인 탑승률은 80%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국내 11개 전체 항공사 가운데 꼴찌에 머물러 있다.

국토부 항공정보통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총 1033편을 운항해 34만390석을 공급했다. 올해 에어프레미아는 예년에 비해 취항편을 크게 늘렸다. 2023년에는 4분기 누적 총 604편을 운항해 26만4240석을 공급했다. 2024년 4분기 누적으론 901석을 공급해 28만7758석을 공급했다.
증편을 통해 공급석은 늘렸지만 고객 유치는 기대와 다르게 저조했다. 올 4월 누적 에어프레미아에 탑승한 여객은 27만6598명으로 탑승률은 81.26%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4월 누적 탑승률은 8.01% 포인트 하락했다. 2023년 4월 누적 탑승률은 85.66%였고, 2024년 4분기 누적으론 89.27%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항공시장 점유율에서도 에어프레미아는 11개 국적 항공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 중이다. 올 4월 누적 에어프레미아의 여객 점유율은 0.57%로 에어로케이(0.9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에어로케이는 단거리 및 국내선 위주로 운행하고 있는데 장거리 노선까지 띄우는 에어프레미아가 점유율에서 밀린다는 것은 그만큼 에어프레미아가 고객 유치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올해 4분기 누적 여객 유치 숫자에서 에어프레미아는 27만6598명을 기록한 반면 에어로케이는 44만9872명을 유치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브이티·CU, 컬러 리들샷·화잘먹 스킨팩 출시
- [대기업 문화재단의 진화]한화 오너가·계열사 '십시일반'…2년간 '593억' 출연
- 평택 고덕 자연앤 하우스디, 이달 분양 돌입
- [FSK L&S는 지금]코로나 이후 지속된 부진, 미·중 갈등에도 '기회는 있다'
- 몸값 '3.7조+α', 'SSM·부동산' 분리매각 가능성 대두
- '인가 전 M&A' 여파, MBK파트너스 구주 손실 불가피
- [ASIC 시대 개막]SK하이닉스, AI 메모리 전략 '패키지 기술 내재화'
- [i-point]한컴위드·티지, 차세대 보안 '제로 트러스트' 공략 맞손
- [i-point]크라우드웍스, ‘대한민국 인공지능산업대상’ NIPA 원장상 수상
- [종근당 신약 확장 변곡점]보유 현금 2000억, 2조 투자금 외부조달 최소화 '자신감'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이스타항공, '만성적자' 극복하나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확장 나선 이스타, 'LCC 빅5’ 재도약 가능할까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새정부 출범에 변수 '급부상' 산업은행 보유 지분
- ‘미래사업’ 집중 두산에너, 베트남 자회사 매각 추진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아시아나 역할과 비슷...에어프레미아, 모회사 '지원창구’
- [이재명 정부 출범]'정상외교' 부활, 미국 관세 리스크 돌파하나
- 한국GM '철수설' 다시 고개 들었다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8700억 태운 호반그룹, 결국 경영권 분쟁할 것"
- [삼성 바이오 재편]'임박한' 상법 개정안, 삼성도 다급했나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AP홀딩스, 에어프레미아 인수자금 감당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