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인벤티지랩, 시장 의혹 빠른 대응 "DDS 기술 검증의 시간"3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 김주희 대표 "근거없는 의혹, 빅파마 파트너링 논의"
정새임 기자공개 2025-05-19 08:13:12
[편집자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주식시장에 떠도는 격언이다. 그러나 적어도 바이오 업권에서 '소문'은 경계해야 할 리스크가 된다. 파이프라인의 성공과 실패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업의 특성 탓에 그 어느 업권보다도 주가가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벨은 바이오 기업을 둘러싼 시장의 소문 혹은 오해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8시1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벤티지랩의 주가 상승세가 갑작스레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숨고르기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시장에 떠돌았던 원천기술에 대한 의혹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인벤티지랩이 보유한 약물전달기술 플랫폼과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음에도 구설에 휘말렸다. 인벤티지랩은 기술의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렸다.
◇주가 상승세 꺾이며 연속 하락장, 갑작스레 제기된 기술력 의혹
인벤티지랩의 주가는 지난달 1만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초 6만원선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갑자기 주가가 이번주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을 맞아 4만4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약 한 달간 급격하게 우상향한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섰다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최근 인벤티지랩 기술력에 대한 의혹이 시장에 떠돌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인벤티지랩의 핵심 기술과 관련된 의혹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인벤티지랩은 약물전달기술(DDS)에 특화된 기업으로 마이크로스피어 기반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부터 이 기술을 활용해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이전을 목표로 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경구용 약물전달 기술을 활용한 비만치료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인벤티지랩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의혹의 핵심은 인벤티지랩이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성과가 미진해 경구용 제형으로 개발목표를 변경했다는 데 있다. 또 고함량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인벤티지랩의 비만치료제에 우려를 제기했다.
특정인의 자의적 해석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인벤티지랩은 주주서한까지 발표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자칫 잘못된 해석이 기업가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인벤티지랩은 "검증되지 않은 의견이 시장에 유포돼 혼란을 초래하고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실적인 정보에 기반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과 관련해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계획된 일정에 따라 개발을 진행 중이며 우수한 약동학적 프로파일과 유효성 시험 결과를 확보했다"며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성과가 미진해 경구용으로 개발목표를 변경했다는 언급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고함량 경구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은 저분자화합물 기반의 GLP-1 경구제로 당사가 개발 중인 펩타이드 기반 경구제형과 혼용한 오류"라고 덧붙였다.
◇"DDS 기술·비만치료제 경쟁력 변함없다" 파트너링 논의 지속
인벤티지랩의 기술과 글로벌 기술이전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공식 발표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음에도 인벤티지랩은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기대를 받은 부분은 베링거인겔하임과의 연구협력이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 펩타이드 신약물질을 활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벤티지랩의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보제형을 개발하고 비임상시험용 시료를 베링거인겔하임에 제공하는 내용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효능 검증을 통과하면 정식 플랫폼 기술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 구현목표(TPP)를 검증하는 단계로 이후 스케일업 검증 등을 통해 본계약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글로벌 기술이전도 큰 관심사다. 노보노디스크나 일라이릴리 등 비만치료제 주요 플레이어들은 모두 주사제 GLP-1 비만치료제를 경구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저분자화합물과 달리 인벤티지랩이 공략하는 펩타이드 기반 경구제는 펩타이드의 특성상 개발이 까다롭다고 알려졌다. 반감기가 짧고 소화기관에서 약물이 빠르게 녹아내린다.
인벤티지랩은 개발 중인 펩타이드 경구제가 비임상 실험에서 24.3%의 생체이용률을 보여 기존 경구제 대비 73배 개선된 데이터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매일 경구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주1회 복용 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 초기단계이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벤티지랩은 "5월 바이오코리아에서 20여개 글로벌 제약사와 대면미팅을 진행했으며 6월 바이오USA에서도 추가 미팅을 할 예정"이라며 "빠르게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BD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했던 개발 계획에 따라 연구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원하는 스펙대로 결과들이 잘 나오고 있다"며 "인벤티지랩뿐 아니라 베링거인겔하임 내부적으로도 검증 작업을 거쳐야 해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전사적으로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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