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액배당 리포트]벤처 1세대 김영달 아이디스 회장, 셀프 의결로 배당 확보[코스닥]아이디스홀딩스·아이디스 총 230억원 잉여금 전환…전년 수준 배당 시 9억 확보
이돈섭 기자공개 2025-05-23 08:12:13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에도 감액배당 열풍이 불고 있다. 올 들어서만 84곳의 상장사가 정기주총에서 감액배당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량기업 중심의 코스피 상장사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감액배당 열풍이 불고 있는 현상을 진단, 그 배경과 현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08시2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 1세대 김영달 아이디스그룹 회장(사진)이 감액배당 재원을 마련했다. 직전 사업연도 배당 규모가 올해 이어질 경우 세 부담 없이 9억원 규모의 배당소득을 올리게 된다. 김영달 회장은 아이디스홀딩스를 비롯해 주력 계열사 아이디스의 이사회에도 직접 참여, 감액배당 논의를 사실상 주도해 셀프 감액배당 논란에서 자유롭긴 어려워 보인다.아이디스홀딩스와 그 산하 아이디스 이사회는 지난 3월 정기주총을 각각 개최하고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올렸다. 해당 안건은 원안 그대로 주총을 통과했다. 두 상장사가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주주 측은 아이디스홀딩스를, 아이디스홀딩스는 아이디스를 지배하고 있다.
아이디스홀딩스와 아이디스가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자본준비금은 도합 230억원. 자본준비금과 이익잉여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 이사회 논의와 주총 보통결의 등을 거쳐 초과분을 자본준비금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옮길 수 있다. 아이디스홀딩스는 110억원, 아이디스는 120억원을 자본준비금에서 빼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한다.
아이디스홀딩스와 아이디스는 새롭게 축적한 이익잉여금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아이디스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아이디스홀딩스는 과거 아이디스 시절 포함 24년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주당 250원씩 총 22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아이디스는 보통주 한주당 300원씩 총 3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아이디스홀딩스와 아이디스가 이번에 확보한 이익잉여금으로 배당에 나설 경우 김영달 회장은 세 부담 없는 소득을 챙기게 된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재원을 배당으로 활용할 경우, 자본 재배치로 간주해 세 부담에서 자유롭다. 두 기업이 작년 수준 배당을 이어갈 경우 김 회장은 해당 두 곳에서 9억원 규모 배당소득을 확보한다.
다만 김영달 회장이 셀프 감액배당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에선 자유롭기 힘들어 보인다. 김 회장은 현재 아이디스홀딩스 이사회에 김기수 CFO와 함께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중인 이도헌 사외이사가 참여,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지만, 사외이사 비중이 낮아 최대주주인 김영달 회장이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모양새다.
벤처 창업 1세대로 꼽히는 김영달 회장은 카이스트 대학원 전산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7년 아이디스를 창업, 디지털영상저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폐쇄회로TV 카메라와 비디오 관리 소프트웨어(VMS)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아이디스를 영상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벤처기업협회 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김영달 회장은 현재 아이디스홀딩스 대표직을 비롯해 아이디스, 코텍, 아이베스트 등 계열사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디스홀딩스가 김영달 회장과 김기수 CFO 등 등기이사 2명에게 제공한 평균 보수액은 약 2억4900만원. 아이디스는 3억5300만원 정도의 보수를 제공해 김영달 회장은 보수로만 8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아이디스홀딩스 주가는 2023년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4월 1만4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급격하게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며 9400원대로 고꾸라진 상태다. 아이디스 역시 2023년 2만6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이후 계속 떨어졌다가 올 들어 조금씩 반등 기미를 보이며 1만61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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