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뷰 IPO]한국인 사외이사 진용 '반도체' 사업에 힘싣기섹터 전문가 선임, 이사회 구성 노력 흔적
권순철 기자공개 2025-05-22 08:13:1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 기업 가운데 최초로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테라뷰(TeraView Hodings PLC)가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을 내비쳤다. 연초 선임한 한국인 사외이사 모두 반도체 장비와 디자인 섹터 출신으로 기술에 정통한 기존의 사내이사들과 의사결정을 조율할 예정이다.테라뷰의 사외이사진 구성은 국내 상장에 나선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의 보유 기술은 반도체, 2차전지, 무선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지만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차원에서 코스닥 입성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국적 사외이사 2인 선임…'반도체 출신' 공통점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라뷰와 상장 주관사 삼성증권은 지난 1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기술성 평가 등급을 받은 만큼 효력이 상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5월 중순까지 심사 신청을 완료해야 했다. 앞서 연내 상장의 목표도 드러냈기 때문에 데드라인을 넘을 유인은 낮다고 여겨졌다.
지난해 말부터 예비심사 신청에 필요한 서류 준비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사회 구성이 대표적인 예다. 테라뷰는 외국 국적을 가진 기업이라 몇 가지 의무 사항을 부과받는다.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국내 주소지를 갖춘 한국인 사외이사를 최소 1명 선임해야 하는 게 그 중 하나다.
물론 테라뷰는 2022년부터 이사회에 한국인 사외이사를 두면서 기준을 만족해왔다. 변성식 사외이사가 2024년 12월 26일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그의 퇴임과 동시에 2명의 한국 국적 사외이사들을 보충했다. 김병국 이솔 대표와 유미선 알파홀딩스(현 알파칩스) 경영지원팀장이 신규 이사로 각각 경기도 화성시, 성남시에 거소를 두고 있다.
두 이사 모두 반도체 섹터에서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출신으로 미국 벨 연구소의 파견 연구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2017년 반도체 극자외선(EUV) 장비 개발 회사인 이솔을 설립했는데 국내에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주목을 받으며 최근 시리즈 B 투자도 받고 있다.
유미선 이사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개발을 주력으로 영위하던 알파칩스에서 경영지원팀장을 역임했다. 국내 1세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인 알파칩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로 활동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로 잘 알려져 있다.

◇'반도체' 무게 둔 이사회 구성
테라뷰의 사외이사 구성은 코스닥을 선택한 배경과도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회사의 테라헤르츠 기술은 일종의 비파괴 검사로서 반도체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6G), 2차전지 등 유망 산업에 통틀어 적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산업 내 소부장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한데 테라뷰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국내 상장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2차전지 섹터가 조정을 겪고 있고 6G 도입은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반도체 소부장에 집중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으로 여겨진다. 국내 반도체 검사 장비 기업들의 주가도 우호적인 흐름을 띄는 모양새다. 파크시스템스와 넥스틸은 20배 안팎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하며 중장기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 섹터 출신의 한국인 사외이사들이 합류하면서 테라뷰의 이사회도 기술, 특히 반도체에 무게가 가해진 모양새를 띄게 됐다. 테라뷰의 창립자이자 CEO인 도널드 아르논(Don Arnone) 대표는 반도체 개발과 상업화에만 25년을 몸 담은 인물로서 일본에서 도시바(Toshiba) 반도체, 무선통신 사업부와 1년 가량 협업하기도 했다.
마이클 페퍼(Michael Pepper) CSO와 로버트 메할소(Robert Mehalso) 이사회 의장도 주목할 만한 사내이사다. 페퍼 CSO는 아르논 대표와 함께 테라뷰를 세운 공동 창립자로서 케임브리지 대학에선 반도체 물리학 그룹(Semiconductor Physics Group)을 이끌기도 했다. 메할소 의장은 마이크로 및 나노 바이오시스템 분야에서 정통한 인물로 전략 및 기획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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