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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 환경자회사 매각 공전, KKR과 '힘겨루기' 결과는 매각 의사는 분명, 동종 매물 등장 탓 인수자 우위 M&A 전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5-05-23 07:59:4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매각이 공전하고 있다. 기존 원매자와 인수 조건을 두고 힘겨루기가 장기간 이어지는 모양새다. 신규 원매자가 없는 상황에서 동종업체 매물이 나온 점 등을 고려하면 SK그룹이 매각 눈높이를 낮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리뉴원, 리뉴어스 매각은 지난달 중순 예비입찰 이후 한 달 넘게 진전이 없는 상태다. 예비입찰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두 곳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참여했다.

관련 절차가 상당 기간 멈췄지만 SK그룹은 매각 자체를 중단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환경에서 반도체 분야로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변경 중이다. 이번 매각을 성사시켜야만 관련 행보에도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매각을 주도하는 ㈜SK는 예비입찰 참여자들의 제안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KKR은 가격 면에서 협상이 가능한 1조원 중반대 수준을 제시했지만 매각 이후 하자 책임을 요구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KKR은 예비입찰 이후 SK그룹과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KKR의 분위기를 파악한 SK그룹도 협상 우위를 위해 미온적으로 행동하면서 현재의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KR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건 SK그룹과 현재 시장 상황을 두루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는 리밸런싱 성과를 위해 매각을 성사시켜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칼라일 등 자금력을 갖춘 인수후보 다수가 일찌감치 이번 인수전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KKR을 제외하면 1조원 중반대 수준의 가격을 제안할 곳도 나오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동종업체 중 규모를 갖춘 매물이 나온 점도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매각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E&F프라이빗에쿼티는 이번 주부터 폐기물처리업체 코엔텍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E&F프라이빗에쿼티는 코엔텍과 또 다른 폐기물업체 포트폴리오 코어엔텍, 케이알에너지를 모두 묶어 통매각하는 방안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를 모두 합치면 규모 면에서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동종 매물이 등장한 만큼 KKR 입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인수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대형 폐기물처리업체 인수합병(M&A)이 당분간 인수자 우위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매각이 홀딩돼 있지만 KKR은 자신들이 결국 인수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여러 상황 등을 살펴보면 SK그룹이 눈높이를 다소 낮춰 KKR 제안에 응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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