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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IPO]피어그룹에 '클라우드·구독형 서비스' 담는다'디지털 어스 플랫폼' 국내 유일…비교기업 범위 확대 초점

권순철 기자공개 2025-05-23 07:40:3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1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어스 플랫폼 기업 이지스가 밸류에이션 산출에 앞서 피어그룹 범위를 확장한다. 국내에서 유일한 비즈니스 아이템을 갖춘 터라 비교기업을 추리는 기준도 유연하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기술특례 상장인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리진 않을 전망이다.

이지스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클라우드와 구독형 서비스 사업이 일정 비중 이상을 차지하는 곳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디지털 트윈 아이템을 떠받치고 있는 기반이 클라우드와 구독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어스 플랫폼, 국내 상장사 전무…'클라우드·구독 서비스'로 확장

이지스가 보유한 '디지털 어스' 플랫폼은 국내 유일한 형태라 유사한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넓은 범위에서 디지털 트윈 섹터에 속하지만 스마트 팩토리에 치중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관련 분야의 상장사와는 차이점을 갖는다. 사실상 지구 전체의 형상을 디지털로 구현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은 게 특징으로 꼽힌다.

'버추얼 싱가포르'의 토대 플랫폼을 개발한 미국 회사들과 비슷하다고 여겨지지만 피어그룹 후보군을 해외로 돌릴 순 없는 노릇이다. 근래 몇 년 간 흑자를 내고 있지만 이지스가 선택한 상장 트랙은 기술특례다. 국내 산업 환경과 결이 다른 외국 상장사들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출한다면 몸값 적정성에 대한 반론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지스는 국내 상장사로 한정하되 디지털 어스 아이템에 한정되지 않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에 속한 기업들을 모집단으로 선정한다면 사업 구조 상 클라우드 및 구독형 서비스의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을 초과하는 곳이 피어그룹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지스의 플랫폼이 클라우드와 구독형 서비스로 지탱된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려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기 위해 막대한 리소스가 투입된다. 클라우드 기술은 이 과정을 유연화할 수 있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지스도 이 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고자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취득한 바 있다.

구독형 서비스도 피어그룹 선정의 벤치마크로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개발한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선보이는 방식을 통해 캐시플로를 거머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항만 구조물 등 대용량 고정밀 데이터 처리 서비스, 디지털 트윈 통합관제 서비스, 위치 기반 검색 응답형 서비스 등이 구독이란 프레임워크에서 제공되고 있다.

◇2000억 밸류 당위 필요…클라우드 멀티플 10배 안팎 '고민'

클라우드와 구독에 초점이 가해진다면 앞서 상장한 이에이트와 피어그룹 라인업이 비슷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이에이트는 사업 유사성을 검토하면서 '자체 개발 솔루션 매출 비중이 30% 이상'을 기준으로 잡았다. 더불어 해당 솔루션이 다양한 산업에서 적용 가능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지스의 사업 모델과도 유사한 대목이다.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높았던 LG CNS의 루트를 따르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LG CNS는 'IT서비스 관련 매출 비중이 40% 이상'인 기업을 기준으로 삼아 피어그룹을 산정한 바 있다. 2022년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클라우드 회사 솔트웨어도 당시 비교기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IT 인프라 구축 및 관리 사업의 비중을 적용한 바 있다.

다만 클라우드 및 IT 서비스 관련 회사들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10배 안팎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에이트의 피어그룹으로 거론된 파수, 아이퀘스트, 브리지텍 등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17배에서 횡보하고 있다. LG CNS의 주가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PER 값은 전일(20일) 기준 12.63배에 그쳤다.

멀티플 레벨이 낮아진다면 이지스로선 추정 실적 산출에 대한 부담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회사가 목표로 잡고 있는 시가총액이 약 2000억원대인 반면,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31억원이다. 추정 실적을 적용 순이익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멀티플이 뒷받침해주주지 않는 상황에서 입증해야 할 추정 순이익 볼륨은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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