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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CJ CGV 신종자본증권 미매각…롯데손보 사태 영향연 6%대 금리에도 콜옵션 미행사 리스크 '경계'

백승룡 기자공개 2025-05-23 07:42:4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2일 1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신종자본증권 공모에 나섰지만 투자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달 초 롯데손해보험의 콜옵션(조기상환권) 미이행 여파로 자본성 증권 전반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영향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이날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미매각 물량은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주관 증권사가 떠안게 된다. 이번 주관업무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CJ CGV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연 6.1%로 사실상 BBB급 금리를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CJ CGV의 콜옵션 시점은 2년 뒤인데, 콜옵션 행사를 전제로 2년물 회사채 금리와 비교하면 BBB0(6.5~6.6%)에 준하는 금리였다. 현재 CJ CGV의 신용등급은 A-(긍정적), 신종자본증권 등급은 후순위성이 반영돼 BBB+(긍정적)이다.

CJ CGV가 비교적 높은 금리로도 미매각에 처한 원인으로는 롯데손해보험 콜옵션 미이행 사태가 지목된다. 롯데손보는 이달 초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려 했지만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면서 보류된 상태다. 통상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은 콜옵션 시점에서 조기상환이 이뤄지는 것이 관례였기에, 시장 안팎에서 자본성 증권의 콜옵션 미행사 리스크를 우려하게 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롯데손보 콜옵션 미행사의 파장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증액까지는 어렵더라도 400억원 규모 모집액은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롯데손보 사태 이후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 6% 수준의 금리는 메리트가 있어 추가 청약에서 세일즈가 이뤄질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성 증권에 대한 우려가 비금융회사로 전이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롯데손보의 콜옵션을 막은 것은 조기상환 이후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이 권고수준(150% 이상)을 밑돌게 되기 때문으로, 본래 금융회사의 자본성 증권 콜옵션은 금융감독원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비금융회사는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발행사의 의사결정만으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은 대부분 리테일 수요가 주류를 이루는데, 자본성 증권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롯데손보 후순위채에 상당 물량 묶여 있어 투심이 좋지 않다”며 “CJ CGV는 롯데손보와 달리 콜옵션 행사에 있어서 요건은 다르지만 전반적인 자본성 증권에 대한 우려가 커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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