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호실적 불구 주가 '저평가'…시총 2000억대[PHA]③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해 주가 부양…자율주행차 도어 상용화 '관건'
박완준 기자공개 2025-05-30 07:23:56
[편집자주]
홀로 움직이는 기업은 없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 기업들도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백 곳이 넘는 납품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수 천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현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벤더사는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현대차그룹 벤더사의 주력 제품과 현황, 연구개발 방향성을 넘어 지배구조까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7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 피에이치에이(PHA)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을 따라 미국과 인도 등 글로벌 시장까지 발을 넓혔다. 도어모듈 사업 한 우물만 파며 테슬라와 GM, 포드, 혼다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시장 점유율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하지만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가는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PHA는 3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데 반해 시가총액은 200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기준 0.25배에 머물러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호실적에도 제자리걸음 걷는 현대차그룹 주가와 같은 행보를 보인다. 증권 시장에서 PHA 주가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앞서 PHA 주가는 2014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을 때 주가는 2만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같은해 8월 PHA 주가는 2만18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4578억원까지 불어났다.

PHA 주가도 2022년 10월 12일 555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때 시가총액은 1165억원을 기록했다. 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75% 줄어들면서 PBR은 0.21배에 그쳤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일 시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PHA는 주가 부양책으로 배당 확대를 택했다. 주주환원을 강화해 투자 매력도를 높여 투자 심리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PHA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유지한 주당 배당금 180원을 2022년 200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배당총액은 36억원에서 41억원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미국과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경쟁력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의 시장 확대 전략에 맞춰 2023년 3월 미국 조지아주에 6700만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해 신공장을 구축했다. 지난해 인도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신공장을 짓고 있다.

PHA 전략은 시장에서 통했다. 2023년 매출 1조1346억원과 영업이익 483억원을 거두며 실적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이에 PHA는 배당 규모를 한 차례 더 확대했다. 주당 배당금을 250원으로 인상, 배당총액은 5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행보에 PHA 주가는 지난해 6월 1만4350원까지 상승하면서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301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PHA 주가는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 크게 흔들렸다. 선제적으로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확보한 탓에 추가 관세에 대한 피해는 최소화했지만,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의 수요 부진이 전망되면서 주가는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PHA 주가는 올 4월 9일 944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이달 27일까지도 1만원에 머물며 반등에 어려움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PHA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트럼프발 관세 정책을 피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도어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2028년까지의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며 연매출 10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1만5000원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PHA는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구축하면서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서 벗어났다"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자율주행차 전용 도어 기술 상용화에 성공할 시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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