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보드]텐센트, 에스엠 주주 등극…이사회 변화 가능성 촉각투자 기업에 자사 임원 기타비상무이사 투입, 카카오 지배력 관통 여부에 관심
이돈섭 기자공개 2025-05-30 08:22:25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8일 14시5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엠이 텐센트를 새로운 주주로 맞이하면서 이사회 개편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텐센트는 그간 상당수 투자 기업 이사회에 자사 임원을 진입시켜 이사회 경영에 참여해 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경영권을 잡고 있는 만큼 텐센트 측 인사의 이사회 진입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 꾸려진 현 에스엠 이사회 구성에 어떤 변화가 일지 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하이브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달 30일 현재 보유한 에스엠 주식 전량을 처분하기로 결의했다. 하이브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등에 이어 에스엠 지분을 세 번째로 많이 가진 곳이다. 하이브가 보유한 주식은 모두 221만2237주(9.47%).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측에 주당 11만원씩 총 2433억원에 해당 주식 전량을 넘긴다. 이에 따라 텐센트 측은 하이브가 빠진 에스엠 3대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하이브가 가진 에스엠 지분 전량은 모두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했던 물량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2022년 에스엠 지분을 취득, 당시 에스엠과 이수만 전 프로듀서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 간 내부거래를 문제 삼은 것이 주주 손바뀜의 시작이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에스엠 신규 감사 선임을 제안했고, 해당 안건이 국민연금 등 기관 찬성을 얻어 주총 문턱을 통과하게 됐다.
신임 감사가 에스엠과 라이크기획 간 내부거래를 꼬집으면서 에스엠 측은 라이크기획과의 거래를 취소했고 이에 반발한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보유 주식 전량을 하이브 측에 매도했다. 하이브 측은 이수만 전 프로듀서 측에 서서 에스엠 이사회 멤버를 추천하며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카카오 측이 에스엠 경영진 편을 들며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와 카카오 간 지분 확보 경쟁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에스엠 주가가 오르면서 지분 확보에 따르는 비용이 커지자 하이브는 지분 추가 획득을 포기했고 이에 따라 카카오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현 에스엠 이사회 멤버들은 2023년 에스엠 경영진과 얼라인파트너스 측 추천 인사로 구성한 임시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으로 선임된 인사들이다. 이후 에스엠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 이사들은 경영권을 쥔 카카오 측 영향력 아래에서 후보로 선임된 인물이다.

향후 관건은 텐센트가 이사회 구성원을 추천할 수 있는지 여부다. 다만 하이브가 이사회 구성원을 추천한 바 없어 하이브 빈 자리를 메우는 텐센트 역시 카카오가 주도하는 이사회 경영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카카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텐센트 측 인사가 이사회 멤버로 추천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현 시점에서 거론하긴 다소 이른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그간 투자 기업 이사회에 자사 임원 기용을 제안, 이사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대표적이다. 텐센트 측은 2015년 이후 자사 소속 임원을 카카오엔터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하고 있다. 현재 에스엠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카카오 측 인사(장윤중 카카오엔터 대표)와 얼라인파트너스 측 인사(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등 두 명이 자리잡고 있다. 두 기타비상무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사외이사진의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에스엠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5명이 포진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2023년 신규 선임된 인사들로 내년 3월 첫 임기 만료가 도래한다. 현재 에스엠 사외이사진은 법조인 출신 3명과 대학교수 출신 1명, 금융투자업계 출신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에스엠은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으로 사추위 설치 의무가 없지만 현재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사추위를 별도로 설치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32억 투자받은 네온테크, 산불감시 AI 드론 개발 시동
- [IR Briefing]엔알비 "OSC 로드맵 발맞춤, 최초 사례로 시장 선점"
- [한화의 CFO]윤안식 한화솔루션 CFO, '태양광 사업' 안착 후 재무안정 고심
- [i-point]큐브엔터 '나우즈', 글로벌 차트 존재감 입증
- [Sanction Radar]알테오젠 마지막 퍼즐 '생산' 트럼프에 중단된 오리온 협업
- [보안산업+블록체인 콜라보]안랩, B2B 플랫폼 사업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 [i-point]신성이엔지, 223억 규모 정부과제 주관 선정
- [포스코의 CFO]정대형 포스코퓨처엠 전무, 투자 지속-재무개선 병행 과제
- [i-point]엑스플러스, 200억대 투자 통해 B2C 전환 시동
- 더블유게임즈, M&A 카드로 주주불만 잠재우나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다시 ESG, 이사회 역할은]급변하는 환경 속 규제 대응방안 고심
- [이슈 & 보드]파마리서치 인적분할, CVC 측 이사 역할 주목
- [이슈 & 보드]고려아연 유증 무효 판결에 HMG글로벌 이사회 판단 리뷰해보니
- [thebell interview]"지배구조 이슈 본격화…이해관계자 소통 역량 중요해졌다"
- [Board Change]코스메카, 코스피 이전 대비 사외이사 지속 확대
- [Board Change]삼성생명, 구윤철 장관 후임에도 고위 공직자 선임하나
- 두산 출신 김정관 장관 후보자, 투자성과도 눈길
- 콜마 경영권 분쟁 관건은 주가…오너가 주담대 마진콜 촉각
- [감액배당 리포트]한미그룹 분쟁 속 비과세 배당 시작…주주환원 드라이브할까
- [thebell interview]ESG 전문가 김형준 사외이사의 'SK 최종현 DNA'